홍명보호 '완성형 명단' 공개…'앓는 허리' 고민 안고 월드컵 리허설 돌입→"유럽 2연전 방향성 이어간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수능 수험생으로 치면 '9월 평가원 모의고사' 격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둔 홍명보호가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험보다는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명단으로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 돌입한다.
홍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FIFA 랭킹 21위인 한국은 이번 소집에서 코트디부아르(37위), 오스트리아(24위)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명단은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새 얼굴은 없고 기존 주축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소집 명단과 견주면 바뀐 선수가 4명에 그친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직력 유지와 전력 점검을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공격진엔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오현규(베식타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홍현석(KAA 헨트), 권혁규(낭트)가 포함됐고 수비진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이 합류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셀틱에서 활약 중인 양현준이다. 양현준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양현준은 최근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리그서만 6골을 몰아쳐 절정의 결정력을 자랑 중이다. 15일 머더웰과 홈 경기서도 멀티골을 꽂아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 갔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양현준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15일(한국시간) “양현준은 크리스마스 이후 리그에서만 6골을 적립하며 셀틱이 우승 경쟁에 재합류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며 “이 기간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현준은 자신의 기대 득점(xG)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며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울러 올해 20개 이상의 슈팅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리그에서 7번째로 높은 30%의 (득점 연결)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귀띔했다.

홍 감독 또한 양현준의 최근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대표팀에서 테스트할 때보다 지금 경기력이 훨씬 좋다”면서 “멀티골을 쌓으면서 자신감도 높아진 상태다. 현재 기세라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준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측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대표팀 오른 측면은 이재성이 주로 맡았고 황희찬이 좌우를 오가며 역할을 수행했다. 양현준은 양 측면은 물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 폭이 넓다.
홍 감독은 “양현준은 측면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며 “우측 공격 자원 경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팀은 일부 주축의 부상 이슈를 안고 있다. 특히 '허리'가 아프다.
중원 핵심 자원인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는 부상으로 이미 북중미행이 사실상 불발됐다. 여기에 황인범 역시 이날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도 3선 중앙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았다.
“어떤 포지션은 완성도를 높여야 하지만 일부 포지션은 계속 실험이 필요하다”며 “(대표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는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면서 경쟁력을 재구축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늘 아침에도 황인범 부상 상황을 체크했다. (대표팀 3선은) 월드컵 전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진에선 카스트로프 활용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카스트로프는 그간 미드필더 자원으로 승선해왔지만 이번 명단에선 수비수로 분류됐다.
홍 감독은 “이명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측면 수비 자원이 필요했다”며 “최근 소속팀에서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는 카스트로프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현석 복귀도 눈에 띈다. 홍현석은 약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홍현석은 최근 출전 시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 공격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월드컵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을 진행한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 오후 11시 영국 밀턴 케인스의 MK돈스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올해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두 경기 모두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최중요 시험장으로 꼽힌다. FIFA 랭킹 37위인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나라이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수 두루 '끈덕진' 팀으로 이름이 높다.
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대해 “지금까지 준비해온 방향성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월드컵을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손흥민, 오현규 등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3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사전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로 이동한다.
한국은 오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해당 플레이오프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포함돼 있으며 3월 말 준결승과 결승을 통해 본선 진출국이 가려진다.
이어 6월 19일에는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고, 6월 25일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무대도 달라진다. 조 1위로 통과하면 멕시코시티, 2위로 올라가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2강전을 치르게 된다.
홍명보호는 이제 월드컵 본선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발을 들인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이 그 출발점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26년 3월 A매치 명단(26명)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 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MF: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진규(전북 현대) 홍현석(헨트)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현준(셀틱) 권혁규(FC낭트) 박진섭(저장FC)
△FW: 오현규(베식타시)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