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 무서워" 페트병에 담아 쌀 보관...괜찮을까?

정은지 2023. 11.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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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고수들 페트병에 쌀 담아 냉장보관...위생이 문제, 보관방법으로는 양호
쌀벌레가 생기지 않은 확실한 방법으로 패트병을 이용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게시글. [사진=구글 검색 갈무리]

# 살림의 고수들은 쌀을 생수 페트병에 담아 보관합니다. 쌀벌레 때문에 집구석 초토화되고나서 생수병에 넣어두고 먹고있는데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쌀 콩 깨 다양하게 넣어두고 벌레로부터 안전하게 드세요.

# 페트병에 넣고 냉장고 보관이 가장 좋지만, 냉장고에 자리가 없으면 그냥 패트병에 넣어서 햇볕이 안 드는 곳에 보관해도 좋습니다.

# 쌀벌레 생겨서 골라내고 생수통 10개에 담아서 냉장보관 했더니 하나도 안생김 우선 한마리만 보인다고 처치 안하면 나중에 곱절로 늘어납니다.

쌀을 쌀벌레로 부터 사수하기 위한 살림 고수들의 조언이다.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페트병에 담아 냉장 보관하라는 점이다. 페트병은 쌀벌레로 부터 쌀을 지켜줄 수 있을까?

밀폐력이 좋아 페트병에 소분해서 보관하면 그 자체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쌀벌레가 없는 상태에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리 깨끗하게 페트병을 다시 사용한다 해도 페트병 속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깨림칙한 부분이긴 하다. 그럼에도 페트병 속 세균은 쌀 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물기를 완벽히 제거한 다음 공기가 통하지 않게 뚜껑으로 밀봉한다. 페트병에 담아놨더라도 외부 온도 습기 등이 적절치 못하면 쌀벌레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살림의 고수들이 서늘한 곳과 냉장보관을 추천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쌀벌레 퇴치하는 방법들, 마늘, 건고추, 숯 이용

쌀바구미, 즉 쌀벌레는 쌀에서 살다가 나방이 되어 집안 곳곳을 날아 다니는 골칫덩어리다. 쌀벌레 중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한 이빨과 턱을 갖고 있어 주변 제품의 포장지를 뚫고 침입해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빨리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미 쌀통 속에 쌀벌레들이 자리를 잡았다면 쌀벌레용 전용퇴치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지만 100% 퇴치하지 못한다. 쌀벌레는 28-29℃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길 수 있고, 13℃ 이하에서는 활동을 잘 하지 못한다. 밖은 추워지지만 난방을 시작하는 이맘 때쯤 가정집에서 쌀벌레가 쉽게 생길 수 있다.

집에서 쌀벌레 퇴치하는 방법으로는 △쌀통에 있는 묵은 쌀은 다 먹고 새 쌀을 넣어 밑바닥에 묵은 쌀이 계속 남아 있지 않게 한다. △벌레는 다른 장소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해 온다. 가능한 쌀통 청소를 자주 해준다. △쌀벌레를 퇴치하려면 사과, 마늘, 건고추, 숯 등을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습기 흡수에도 좋다. △김이나 식품 속 방습제 실리카겔을 모아 한 그릇에 담아 쌀통에 넣어둔다. △쌀통에 쌀을 넣고 신문지로 덮어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쌀바구미는 쌀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몇 마리 안되면 바로 잡아낸 후 냉장보관하고, 소량의 경우에는 냉동실에 12시간정도 보관했다 꺼내 체로 쳐서 골라낸다.

쌀벌레 나온 쌀, 밥 지어 먹어도 될까?

쌀벌레가 생겼다고 쌀을 다 버릴 필요는 없다. 잘 씻어 밥을 지어먹어도 무방하다. 다만 물에 담갔을 때 둥둥 떠다니는 쌀들이 많으면 이미 묵은 쌀로 쌀벌레에 의해 영양분이 다 빠진 상태다. 죽은 쌀벌레도 물에 뜬다.

이런 쌀에는 쌀벌레의 알이나 이들의 배설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고 묵은내를 없애려면 식초를 2-3스푼 넣어 30분 이상 쌀을 물에 불려준다. 이후 다시 헹구어 맑은 물로 밥을 지으면 된다.

버려야 하는 경우는, 쌀벌레가 생긴지 오래돼 화랑곡나방으로 변해가는것이 눈에 띌 때다. 아까워도 그 쌀은 버리거나, 오랜 시간 볕에 말려 사용한다.

쌀벌레가 생겼다고 쌀을 다 버릴 필요는 없다. 잘 씻어 밥을 지어먹어도 무방하다. 다만 물에 담갔을 때 둥둥 떠다니는 쌀들이 많으면 이미 묵은 쌀로 쌀벌레에 의해 영양분이 다 빠진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쌀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요즘엔 진공 보관 쌀통에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쌀벌레는 생길 수 있다. 열이 전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튀김이나 조리, 불 사용 등으로 인한 높은 온도,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열도 쌀 보관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신선한 쌀을 먹기 위해서는 보관이 중요하다.

쌀은 습기를 가장 조심해야한다. 쌀은 수분을 쉽게 빨아들이는데, 습기를 머금은 쌀에는 곰팡이나 세균이 발생하기 쉽다. 물을 쓰는 곳과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적은 곳이 쌀을 보관하기에 좋다. 냉장고에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직사광선도 피해야 할 부분이다. 햇빛에 노출된 쌀은 건조되면서 금이 가고 그 사이로 전분이 나와 변질되기 쉽다. 예부터 볕을 피해 독에 쌀을 보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종이에 포장된 쌀은 별도의 쌀독이나 쌀통에 보관할 필요 없이 그대로 보관해도 된다. 하지만 비닐을 코팅한 종이나 은박지를 입힌 포장은 공기가 차단되어 적절치 못하다.

쌀은 수분뿐 아니라 공기 중 냄새도 빨아들이기 쉽다. 냄새가 쌀에 배이면 씻어도 빠지지가 않는다. 세제나 기름류 등 냄새가 강한 물건 옆에는 두지 않는다. 가스레인지와 가전제품에서 떨어진 장소에 보관하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쌀통에 사과를 넣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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