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버그와 동양하루살이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
살충제 대신 자연 방제 고려해야
3~4년 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는 민원이 있다. 이는 최근 급증한 곤충 관련 민원으로, 이들의 특이한 생김새와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불편함과 혐오감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바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와 이른바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다.
털파리과의 우단털파리아과에 속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러브버그라고 불리기도 한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되면 3~4일간 날아다니면서 짝짓기를 마친 후 100~300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은 5월과 9월에 활발하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가 1~2cm, 날개는 5cm로 몸집에 비해 날개가 화려해 ‘팅커벨’로 불리기도 한다. 깨끗한 물인 2 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서 서식하는 곤충으로, 통상 5~6월에 서울 강동·광진·송파·성동구나 남양주시 등에 출몰한다.

특히 러브버그의 민원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에는 주로 서북부 위주(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로만 출몰해 민원 건수가 4,378건이었지만, 2023년에는 출몰 지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6,174건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7월 초까지 관련 민원이 9,296건에 달했다. 그러나 러브버그와 동양하루살이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 데다가 생태계에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어 방제도 쉽지 않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자연에서 토양을 비옥하게 해 주는 분해자 역할을 한다. 썩은 식물 잔해를 먹이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충들은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화분의 매개 역할을 해 식물들의 번식을 돕는다.
동양하루살이는 빛으로 달려드는 특성이 있어 불편감을 주지만, 입이 퇴화해 사람 등을 물지 않고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또한,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해 수생태계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물고기와 조류 등의 주 먹이원이기 때문에 생태계 피라미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 초에는 서울시의회에서 이들을 ‘생활불쾌곤충’으로 지정해 시민 불편을 일으킨다면 방제를 지원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지만, 이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또한 화학적인 방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들에게 살충제를 뿌리는 등의 화학적 방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살충제는 표적이 아닌 다른 생물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있는 데다가 해당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대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하루살이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사용하는 살충제 농도의 100배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방제보다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간접적인 방제 방법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주광성을 이용한 친환경 트랩을 설치하거나 수목을 심어 자연 생태계와 도심 불빛을 분리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을 뿌리는 방식은 방제에 크게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완전히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특정한 종에 대해서만 방제하는 특정한 방법은 개발하는 데에만 최소 10년이 걸릴 정도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친환경 방법으로 알려진 끈끈이 트랩 또한 새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한 전문가는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자연적 방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주변 환경과 천적 밀도를 살펴보는 등 생물다양성을 유지해 자연적으로 방제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에서 유입되었던 해충 꽃매미는 한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2017년과 2018년 한파 및 폭설 사태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이 같은 대발생 현상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에서도 나타나며 러브버그 등의 행동반경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주된 원인으로 추측되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