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재계 '미래파트너십기금' 창설 … 자원무기화·저출산 현안 공동대응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3.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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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게이단렌 10억씩 출연
도쿠라 회장 "DJ-오부치 선언
그 원점돌아가 파트너십 강화"
미쓰비시·일본제철 참여묻자
"공동사업 결정후 기업 모집"

◆ 한일 정상회담 ◆

16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미래파트너십기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대표 재계단체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향후 기업 참여를 확대해 가면서 디지털전환(DX), 기후변화·환경, 저출산·고령화, 젊은 인재 교류 촉진이라는 공통과제에 대응하는 등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한다.

한국 정부가 지난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6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하고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의 창설 계획을 내놓았다.

두 단체는 "한일 재계 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경제 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거듭해왔다"며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양 단체는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금 창설을 위해 전경련은 10억원, 게이단렌은 1억엔가량을 출연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공동사업을 발굴해 가면서 양국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강제징용 재판의 원고였던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은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맡는다. 또 두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양 단체가 사무국 역할을 하기로 했다.

양 단체는 기금의 역할로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 및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을 꼽았다. 공동사업의 예시로는 녹색전환(GX), DX, 자원·에너지 무기화 공동대응, 저출산·고령화,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유지 등이 열거됐다.

김병준 대행은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출연해 기금을 시작하는 것이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가 결정돼야 기금규모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세대의 교류, 공급망, 희소자원 확보, 기술협력 등 해야 할 사업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또 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개별 기업 참여 여부는 각각 의사에 달렸다"고 밝혔다. 도쿠라 회장은 "무엇을 할지 결정되면 필요에 따라 참여 기업을 모집하게 될 것 같다"며 "모집 기업의 경계선을 설정하지 않았고 미쓰비시중공업이나 일본제철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기금 설립의 배경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했는데, 그때를 계기로 한일관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그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으로,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17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한국 측에서 23명가량, 일본 측에서 도쿠라 회장 등 11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 서울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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