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에 또 4천억원 무기수출...국가는 '비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또다시 중동 국가에 4천억 원 이상 규모의 유도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산 무기의 중동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죠.

돈이 많은 중동 국가들이 유럽산 무기 대신 한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 계약의 정체가 흥미롭습니다.

과연 어떤 국가가 천무 다연장로켓을 추가로 도입한 것일까요? 그리고 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 않는 것일까요?

4천억 원 규모 계약, 연매출의 3.5~5% 차지하는 대형 딜


8월 18일 증시에 공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계약 체결 소식은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금액이 4천억 원 정도 규모로 유도무기를 대량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공시를 통해 중동지역 모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음을 확인했으며, 유도무기류에 대한 공급 계약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매출의 3.5~5%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규모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 천무 다연장로켓과 여기서 운용되는 유도탄에 대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죠.

계약 조건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 계약을 체결한 후 선급금 10%를 받고, 납품 후 85%의 비용을 받게 되며, 최종 서류가 완성되면 나머지 잔금을 받는 구조로 중도금 비율이 크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흐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비밀에 싸인 수출국, 왜 공개하지 않을까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중동 모 국가에서 천무 다연장과 유도로켓 패키지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어떤 국가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대상국이나 어떤 무기를 수출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첨단 무기를 도입해도 엠바고를 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가 유출될 경우 도입 계약을 무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에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수출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보안 유지가 중동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거래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천무를 운용하는 것이 영상이나 각종 자료로 이후에 확인되면서, 이들 국가들이 천무를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 검증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동 국가에서 천무를 운용하는 것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뿐이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이집트가 추가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라크가 새로운 고객? 중동 정세 불안이 부른 무기 수요


이번 계약의 당사자로 이라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천궁2 대공미사일을 대량으로 주문하면서 한국 무기 도입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이번 공시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천궁2를 실전에 투입해 가장 최근에 주문한 국가로, 세 개 포대를 긴급하게 수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우리군에서 운용하는 수량이 부족해 두 개 포대만을 우선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가 여덟 개 포대를 주문했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해 서로를 공격하면서 이라크 영공을 지나 날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방공망을 빠르게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란이 이라크에 자생하는 테러 단체를 지원해 정세를 위협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장거리 포병 전력을 구축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이라크는 구소련 당시 도입한 다연장로켓을 소량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너무 노후화되어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가 필요하며 지금까지 미국에서 기갑 장비 위주로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에 장거리 포병 전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집트도 후보, 하지만 시기상 가능성 낮아


반대로 이집트가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올해 7월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 생산으로 천무 다연장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K9 자주포를 현지에서 양산하려고 하는 이집트가 천무 다연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 것은 이전에도 확인되었습니다.

이집트가 천무 다연장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미국산 무기 체계를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영향으로 인해 첨단 무기 보유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며,

기술이전을 받기 어려워 방위 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집트 정책을 실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양국간 외교 관계가 변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으로,

라팔 전투기를 이집트가 도입하면서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개발된 무기 수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집트가 K9 자주포를 도입하는데 5년 이상이 소요되었다는 점에서 몇 달 만에 천무 다연장을 도입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2017년 K9 자주포가 이집트로 보내져 현지 시험 테스트에 성공한 이후에도 최종적인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5년이 필요했으며,

중간에 이집트가 무리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신형 발사대용 탄약일 가능성


다른 추측은 이번 계약이 아랍에미리트가 개량한 신형 발사대에서 운용하기 위한 탄약을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천무를 도입했다는 것은 몇 년이 지나 공개되었지만, 발사대를 신형으로 교체한 사실은 올해 초 사진 한 장이 공개되면서 알려졌습니다.

2017년 천무 다연장을 먼저 도입한 아랍에미리트는 기본형 발사대만을 운용했으며, 이를 통해 일반 로켓탄이나 239mm 유도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형 발사대로 개량되면서 KTSSM 전술 탄도 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천무의 기본형 발사대는 전술 탄도 미사일까지 운용하기 위해서 신형 발사대로 연장되었으며, 새로운 크레인 커버가 조립되어 기본형과 식별되고 있습니다.

폴란드군이 요구한 신형 전술 탄도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서 개량이 진행되었지만,

아랍에미리트도 같은 발사대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번에는 전술 탄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도입하는 사업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천무 열풍, 중동에서 계속될까


중동 국가의 천무 다연장이 새로 수출될 경우 최소 1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대부분인데,

이번 것은 4천억 원 정도로 작아 이러한 점에서 전술 탄도 미사일이나 신형탄을 사우디 혹은 아랍에미리트가 추가로 도입한 것을 공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공시 사건으로 천무 다연장이 중동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다시 한번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지역 정세가 크게 불안해지고 있으며,

이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이라크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지상 전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 배경에 있는 것이죠.

주변 국가들을 의식하는 상황이라 이라크가 빠르게 다연장을 도입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리하며,

폴란드에서 대량으로 수출되면서 현지에서 테스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천무 다연장에 대한 성능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바로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4천억 원 정도의 사업이면 12문의 다연장 전력으로 대대급 부대를 구성이 가능하며,

비싼 유도탄 도입 물량을 줄였을 경우 충분히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라크가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