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정동진역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 <괘방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어떤 산에는 다양한 이름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자체 사이의 관할 문제로 산 정상에 비석 두 개가 설치되거나 모양만 다른 안내판이 설치된 곳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모든 곳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렇게 이름이 많이 붙은 곳이 있으니 바로 강릉 정동진 앞에 있는 괘방산입니다. 괘방산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과거급제를 하면 이 산에 두루마기에 급제자의 이름은 쓴 방을 붙여두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345m로 그리 높지 않고 무엇보다 바로 앞에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흔치 않은 산으로 일출 산행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괘방산 삼우봉

괘방산 등산로, 그리고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걷는 해파랑길 36구간, 강릉의 바위길이라는 뜻의 바우길 8구간, 바다에 가깝다고 해서 산우에 바닷길, 1996년 북한이 잠수함 침투한 다음 산으로 올랐던 등산로라 안보체험 등산로 등 정말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해파랑길 36구간
리본
산 우에 바닷길
바우길 8구간
안보체험등산로

결국 정동진에서 안인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9km 정도의 제법 긴 등산로입니다. 힘들다기 보다는 긴 산책로입니다. 제법 오르내림이 있어 운동도 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KTX타고 가는 등산

무엇보다 서울에서 KTX로 편하게 정동진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기차를 타고 가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기차를 타고 가봅니다. 청량리역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상봉역에서 7:27분에 출발하는 KTX이음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시설은 매우 좋은데, 상봉역인 아침에 뭐 먹을만하거나 살만한 곳이 부족한 것이 흠이네요.

정동진역의 아침

시원한 풍경의 정동진역에 도착합니다. 매번 운전해서 왔는데 오랫만에 그것도 기차타고 등산하러 오다니 신기하네요. 노점상들도 싹 없어졌네요.택시를 타고 들머리로 약 10분 정도 이동합니다. 택시비는 9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들머리
초반급경사
전망대
눙선시작
버섯 많은 괘방산
오대산쪽 풍경
먹고 싶은 버섯
활공장 뷰
활공장

활공장 정도 올랐다 다시 원점회기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지 여기까지만 등산객을 봤고 거의 없더군요. 캠핑금지인데 너무 하고 싶게 생겼습니다. 이런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지만 조망 좋은 곳은 활공장과 삼우봉 정도입니다.여기서 좀 쉬면서 간식도 먹고 삼우봉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만 올랐다 내려가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시더군요.

조망터
오르락 내리락하는 등산로
최고의 전망인 삼우봉
식용 금지
정상 삼거리
괘방산

정상은 약간 숨어 있어 찾기 힘든 편입니다.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괘방산 정상입니다. 조망 없습니다. 예전에는 군사보호지역이여서 최근에 비석을 놓았다고 합니다.

정동진 뷰
당집

트래킹하듯 편하게 걷다보면 당집이 나옵니다. 뭔가 지명에 당이 붙으면 대부분 무속신앙과 관련된 곳입니다. 당고개역, 당산동 등등 소나무가 남다릅니다.

183고지
183고지 하산길

이제부터 등산 밀당이 시작되는데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제법 있어 운동됩니다. 183고지는 마지막 고비인데 몇 번을 올랐다 내렸다 합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부라 더 힘들었습니다.

들머리
정동진

갑자기 차 소리가 나면서 허무하게 정동진입니다. 카페는 별로 없고 순두부 식당이 즐비합니다. 여기서 식사하시면 되겠죠. 기차 시간이 거의 두 시간 남아 구경 좀 했습니다.

모래시계 소나무
괘방산과 정동진역
KTX이음

돌아올때는 상봉역에서 안 서서 청량리역까지 편하게 옵니다. KTX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흔치 않은 산행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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