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터’ 된 학교급식실… 5년간 종사자 60명 ‘조리흄’
‘35∼65세 女 폐암 발생률’의 4.5배
폐암 의심되거나 매우 의심 139명
확진자 평균 연령 54.9세, 부산 최다
교육부,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추진
노조 “인력충원 없인 폐암예방 불가”
최근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폐암 산업재해 신청이 잇따라 정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검진자 1000명 중 약 1.3명은 폐암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성인 여성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과거 확진된 인원까지 고려하면 최근 5년간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종사자는 최소 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021년 12월부터 학교 급식종사자 중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실시 중이다. 이번 발표에는 검진이 완료되지 않은 서울·경기·충북 통계는 빠져 향후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1월 중간집계에서 폐암 의심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곳으로 꼽혔던 곳이다.

교육부는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급식실 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급식실에서 대량으로 튀김 등의 요리를 할 때 폐암을 유발하는 ‘조리흄(미세분진)’이 발생해 환기가 잘 안되면 폐암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교육부는 환기 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곳당 1억원씩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보통 교부금에 1799억원을 반영했다. 2027년까지 모든 교육청의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 조리흄을 유발하는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해 폐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폐암 의심 소견을 받은 이들도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검진을 해야 하고 향후 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교육부 대책에는 1인당 식수 인원 개선, 안정적인 예산 확보, 가이드라인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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