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전문가 "MBC 엉터리 자막 띄워 '바이든'으로 들리게 유도"

김송이 기자 2022. 9. 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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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성원용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파문에 대해 "핵심은 엉터리 자막으로 인한 '데이터 변조'"라며 "MBC의 자막이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데이터 조작"이라고 말했다.

28일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엉터리 자막은 음성 편집 변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며 "언론의 입장은 존중돼야 하지만 데이터 변조는 사소한 것이라도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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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성원용 명예교수 "막말파문 핵심은 데이터 조작"
"시각적 사전 정보, 소리보다 사람들 인식에 더 큰 역할"
음성인식 전문가 성원용 서울대 명예교수는 MBC의 자막이 '악의적인 데이터 조작'이라고 했다. (M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성인식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성원용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파문에 대해 "핵심은 엉터리 자막으로 인한 '데이터 변조'"라며 "MBC의 자막이 고의성이 있는 악의적 데이터 조작"이라고 말했다.

28일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엉터리 자막은 음성 편집 변조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며 "언론의 입장은 존중돼야 하지만 데이터 변조는 사소한 것이라도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성 교수는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 논란에 대해 왜 어떤 사람은 '바이든'으로 듣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게 안 들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음성인식 과정에서는 귀에 들리는 소리인 '음향정보'와 인식률을 올리기 위해 내용을 따라가며 얻는 '사전 정보'가 결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잡음이 많은 경우에는 사전 정보에 더 의지하게 되는데, 성 교수는 MBC의 자막이 귀로 들리는 소리보다 사람들의 인식에 더 큰 역할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전 정보는 사람들을 편견으로 유도한다"며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은 매우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MBC가 여기에 자의적으로 자막을 달아 송출했다"고 했다. 자막은 매우 선명한 사전 정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이든'이라고 들리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또 "여러 음성인식기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넣어봤는데 어떠한 시험에서도 '바이든'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며 "가장 정확하다는 네이버 클로버 음성인식기의 경우에는 '신인 안 해주고 만들면 쪽팔려서'라고 나온다"고 했다.

끝으로 성 교수는 "언론이나 연구자의 주장과 입장은 존중돼야 하지만 데이터 변조가 언론의 자유와 혼동이 된다면 거짓말과 술수, 선동이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야당도 언론도 MBC를 옹호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성 명예교수는 인공지능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오며 단어길이 최적화와 음성인식에 몰두해왔다. 그는 2018년 '구글 AI 집중 연구 어워즈'에서 음성인식 관련 연구로 수상한 바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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