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시어머니가 지갑을 떨어뜨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지갑을 주워 드리려다 펼쳐진 안쪽에서 낯익은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그것은 바로 제 결혼식 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그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시는 이유를 듣고 저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지갑 속에서 본 사진
시장에서 계산을 하시던 시어머니가 실수로 지갑을 떨어뜨리셨습니다. 얼른 주워 드리려는데 지갑 안쪽에 끼워진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진 속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제가 시어머니 손을 잡고 웃고 있었습니다.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그 사진을 갖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시어머니는 괜히 쑥스러우신지 지갑을 얼른 닫으셨습니다.

시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사진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시어머니는 잠시 망설이시더니 딸이 없어서 늘 딸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날 제가 손을 잡아 드렸을 때 딸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자랑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시어머니가 다르게 보였습니다.

시어머니 손을 다시 잡은 날
저는 아무 말 없이 시어머니 손을 꼭 잡았습니다. 시어머니는 놀라시더니 이내 제 손을 따뜻하게 감싸 주셨습니다. 서운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 마음을 알고 나니 모두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함께 새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이제 시어머니 지갑에는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가족이 된 사람을 향한 마음은 겉으로 다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어른의 마음속에도 깊은 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오늘은 시부모님께 따뜻한 안부 인사를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깝게 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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