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5) - 송강하 덕리 호텔 ^^^^^^^

윤동주 생가를 둘러 본 후 우리는 전용 버스로 3시간을 달려

백두산 서파 산문이 있는 송강하로 이동했다.

6.25 전쟁 직후에는 중국보다 북한이 더 잘 사는 나라였다고 한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전기를 공급 받았을 정도였고

그 당시 연변인들이 더 잘 사는 북한으로 이주를 많이 갔다고 한다.

중국은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강을 '하'라고 하고 바다로 나가는 강을 '강'이라고 부른다.

연변에서 북한으로 가는 길목에 '가야하' 라는 강이 있다.

이 강 앞에서 연변 동포들이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며

북한 이주를 고민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누루하치가 심양에 청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통일했다.

청은 고려를 정벌하고 조선인을 끌고 갔다.

심양의 서탑가에는 조선족 거리가 있다.

지금은 코리아타운이지만 청의 시대에는 조선인 노예시장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국은 침략자였으며 전쟁의 잔혹한 상흔을 많이 남겼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아무 의미가 없겠지만.

만주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동북아시아의 역사는 지금과는 엄청 달랐을 것이다.

김유신이 외세를 끌여들여 삼국을 통일하지 않았더라면,

고구려 광개토왕이 정복한 영토를 그대로 점유하고 있었더라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 (후일 만주족으로 흡수됨)이 세운 발해가 버텨주었더라면..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이 중국을 통일하지 않고 만주족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면,

그래서 중국의 한족과 우리나라 사이에 완충지대로 만주족이 자리하고 있다면,

중국은 현재의 대중국이 아니라 한족들이 꾸린 작은 중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족의 작은 중국은 동북아의 경쟁체제에서 지금처럼 오만방자하게 굴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조선족'에 아침 '조'자가 들어가는 게 못마땅해서 '조'자를 빼고 '선족'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일부 중국인들이 조선족을 비하하는 말로 '선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중국 내에서 연변 자치주 사람이라고 하면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수준 있고 잘 사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족을 결혼할 사람으로 부모님에게 소개하면 온 집안이 난리가 났었단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란다.

송강하에는 조선족과 한족이 서로 섞여 살고 있다.

집 모양으로 조선족인지 한족인지 구분할 수가 있다.

조선족의 집은 한 번 꺾인 지붕이고, 한족의 집은 밋밋하게 바로 떨어지는 지붕이다.

↑ 송화강이다.

발원지는 백두산 천지이고 1900Km를 흐르는 중국 7대 하천이다.

장백폭포 (북한에서는 비룡폭포) 에서 수직으로 낙하하여 송화강으로 흐르고

백두산 남쪽을 타고 압록강으로 흐르고, 무두봉 북쪽 기슭에서 두만강으로 흐른다.

현지 가이드 신선생은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서 북한이 중국에게 밀렸다고 알고 있지만

실상은 중국이 조금 양보한 측면이 있다'고.

김일성이 주은래에게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임을 강조하여 오히려 조금 양보 받은 정황이 있단다.

그러나 중국의 '요동지'와 '전요지'에는 7개 하천이 백두산에서 발원한다고 쓰여 있다.

압록강, 토문하, 합랍하, 탁온강, 삼토하, 해서강, 토목강, 송화강이다.

토문, 합랍, 탁온, 삼토, 해서강은 송화강의 지류이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강은 오로지 두만강 뿐이다.

다시 말해서 두만강은 토문강 또는 도문강의 다른 호칭이 아니라

'토목강'의 이칭이라는 사실을 중국 스스로 명기하고 있다.

↑ 길 양 쪽으로 보이는 건 모두 옥수수 밭이다.

잠깐 들른 휴게소.

백두산 서파 산문이 가까워올수록 하늘빛이 심상치 않다.

↑ 줄기가 위로 쭉쭉 뻗는 소나무로 미인송 (우리나라의 금강송) 군락지다.

중국 정부에서 미인송의 개체수를 전부 확인하고 자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 중이다.

송강하에서의 저녁 식사는 소불고기 전골이다.

송강하 덕리 호텔이다.

4성급이라는데 글쎄..?

인솔자께서 양해의 말씀이 있었다.

백두산은 일찍 서둘러 올라가는 것이 사람도 덜 붐빈다.

떨어진 거리에 더 좋은 호텔도 있지만

서파 산문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 묵는 것이 백두산 일정에 좋다고 하신다.

덕리 호텔은 백두산 서파 산문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 호텔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 되지만 중국은 차단된 사이트가 많다.

유튜브는 아예 차단되어 있고, 블로그는 첫 페이지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