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조문 거부했지만, 안 올 사람인가"…전 비서실장 발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 발인식이 오늘(11일) 진행됐습니다. 고인이 남긴 '이 대표가 원망스럽고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고 했던 말에 대해 유가족과 동료들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 사진을 든 아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운구 차량에 시신을 옮긴 뒤 가족은 허리 굽혀 인사하고, 서로 안고 울었습니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모 실장 발인식입니다.
어제 오후 7시쯤 빈소를 차린 뒤 하루 만에 장례를 마쳤습니다.
[전모 전 비서실장 친척 : 발인 끝나고 (나중에) 전라도로 내려갈 거예요. 거기 선산이 있기 때문에.]
빈소를 차린 어제 저녁 몇 시간 동안에도 굴곡이 많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후 1시쯤 도착했지만, 7시간 가까이 조문을 못 했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유족 측이 이 대표 조문을 거부했단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 (유족이) 경황이 없는 상태였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안에서 유족분들이랑 어떤 대화 나누셨는지} … {대표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
유족은 이 대표 조문을 거부했지만 계속 버틸 수 없어서 맞아들였다고 했습니다.
[전모 전 비서실장 친척 : 처음에는 거부했기 때문에. 이제 오지 말라고 해도 안 올 사람이 아니죠. 그러니까 온 거죠.]
친구들은 "죽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전모 전 비서실장 친구 : 두 달 전에 만나서 술 먹고 할 때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던 건데. 그 후에 뭔가 문제가 생겼던 거 같아요.]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까지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겁니다.
동료들은 '시킨 일을 했을 뿐인데 범죄자 취급받는 게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모 전 비서실장 성남시청 동료 : 시장님 잘못으로 잡혀가도 연금이 끝나고. 개인 잘못으로 해도 연금이 끝날 거고. 연금이 끝나면 자녀들이, 가족들은…]
실제 유서엔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며 "수사 관련 이재명 대표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느냐"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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