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대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아직"[주총 포커스]

현신균 LG CNS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현신균 LG CNS 대표가 자기 주식(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 계획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그 대상을 지속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공모가 수준…실적은 탄탄

현 대표는 24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LG CN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자사주를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25년 12월31일 기준 LG CNS의 유통주식 수는 9688만5948주다. 이러한 '자사주 제로' 상태는 이달 6일부터 시행된 '제3차 상법 개정안' 논의에서 LG CNS를 비껴가게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이 새롭게 사들이는 자사주는 취득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반드시 소각해야 한다. 법 시행 전 이미 보유하고 있던 '재고 자사주'는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에 소각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임직원 성과급 지급이나 우리사주조합 출연 등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자사주 보유가 허용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이사회가 '자사주 보유·처분계획'을 작성해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정안 시행으로 LG CNS와 공공 및 금융 정보기술(IT)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SDS와 같은 기업은 자사주의 '강제 소각'과 '주주 설득'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SDS는 2025년 12월31일 기준 보통주 2만 7614주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7737만7800주)의 0.04%에 해당한다. 반면 자사주가 한 주도 없는 LG CNS는 제도적 압박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려면 '신규 매입'이라는 추가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주가를 부양할 '재료'가 부족한 상황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LG CNS는 배당은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65억7454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6%다. 배당 기준일은 3월31일이다.

LG CNS 주가 추이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LG CNS의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25년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당시 공모가는 6만1900원이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회사가 디지털전환(DX) 및 AI전환(AX)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며 LG CNS의 주가도 지난해 6월 기준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6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가 부진에 대한 질문에 현 대표는 "요즘 미국과 이란의 전쟁 때문에 모든 게 다 내려가 있지 않느냐"며 "그런 (대외적인) 효과가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거시 경제 상황에 따른 주가 동반 하락의 흐름 속에서 LG CNS는 주가는 부진하지만 기초체력은 탄탄하다. 회사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6조 1295억원, 영업이익 55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8.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9.1%를 달성하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러한 역대급 성적표가 아직 주가에는 온전히 투영되지 않고 있다.

LG CNS 실적 추이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M&A 대상 물색 중

LG CNS는 당장의 자사주 매입보다는 상장 당시 확보한 자금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우선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현 대표는 상장 당시 약속했던 M&A 진행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팔로업하고 있다"며 "스마트 엔지니어링,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금융, 그리고 AI 영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특정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래 핵심 사업인 '피지컬 AI(Physical AI)'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로봇들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PoC(기술 검증)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자사주 소각 같은 재무적 수단보다는 기술 혁신과 외형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정공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LG CNS는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들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LG CNS 제39기 정기주주총회 결과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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