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 신선한 신차 냄새, 사실은 VOC 경고…제조사의 입장은?

신차를 타면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새 차 냄새’는 신선함과 청결함, 새 출발을 연상시키는 상징적 향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향기의 정체는 가죽이나 고급 마감재가 아니라, 차량 내부에 사용된 플라스틱, 폼, 접착제, 섬유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다.

VOCs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오프가싱(off-gassing)’ 과정을 거쳐 실내를 채운다. 연구에서는 신차 실내 공기에서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60여 종 이상의 VOC가 확인됐다. 일부는 강한 냄새를 내지만,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이다. 이들 화합물이 차량 내부에서 혼합되면서 우리가 흔히 느끼는 ‘새 차 냄새’를 형성한다.

온도 역시 VOC 방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차량이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화학물질 방출이 증가해 냄새가 강해진다. 따라서 더운 날 차 안에서 새 차 냄새가 특히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VOC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실내 설계를 개선하고 있다. 포드, 토요타, 혼다 등은 저휘발성 소재와 수용성 접착제 사용, 환기 개선 등으로 화학물질 농도를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강한 ‘새 차 향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이는 의도적인 변화다.

특히 일부 시장에서는 강한 새 차 냄새가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제조사들은 ‘저취’ 실내를 별도로 설계하고, 차량 출고 전 VOC 배출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가장 간단한 VOC 저감 방법은 환기다.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는 창문을 열어 통풍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권고한다. 그늘에 주차하거나 햇빛 가림막을 사용하고, 운행 전 차량을 충분히 환기시키면 화학물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한편 일부 운전자는 여전히 새 차 냄새를 선호하며, 이를 모방한 애프터마켓 방향제 수요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은 실제 화학물질 배출과 동일한 향기를 재현하지 못하고, 향수류 냄새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새 차 냄새는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신차에서는 과거처럼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새 차 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공기 질 개선과 안전성을 높인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