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무릎 건강 주의보…무릎 통증 유발 질환 3

최재아 2024. 9.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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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무릎 연골 건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무릎 연골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비골), 무릎 앞쪽의 동그란 뼈(슬개골)가 만나는 표면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이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연골은 자연 치유력이 없어 한 번 손상이 되거나 닳으면 재생이 되지 않고 손상의 범위가 점점 커지게 된다.

문제는 연골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분포하지 않아 뼈의 표면이 드러날 때까지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 연골이 손상되기 전에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골밀도가 낮은 여성에서 발병 빈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층에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연골 관련 질환과 연골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연골이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무릎 통증 유발하는 연골 관련 질환 3

1. 무릎 연골연화증
환자의 41%가 20~30대...연골 말랑해져


최근 젊은 연령대 무릎 통증의 원인 질환으로 무릎 연골연화증이 많이 지목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무릎 연골연화증의 전체 환자 중 41%가량은 20대와 3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연골연화증이란 단단해야 할 무릎의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변하면서 연골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주로 슬개골에 자주 발생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고도 불리며, 단순히 연골에 부종만 생기는 상태에서부터 조직 전체에 균열과 손상이 나타나는 단계까지 넓은 범위로 증상이 발생한다.

젊은 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외상에 의해 무릎뼈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 △무릎 전방 부위를 강하게 부딪힌 경우 △골절된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로 회복한 경우 △탈구로 인해 무릎뼈가 원래 자리에서 벗어난 경우 등 과격한 신체활동에 의해 무릎 연골연화증이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의 앞쪽이 시큰거리거나 시린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 관절에서 ‘딱’ 소리가 자주 나거나 무릎을 굽힐 때 무릎이 경직되는 현상 역시 무릎 연골연화증의 의심 증상이다.

무릎 연골연화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연골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후에 무릎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릎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켜 무릎의 연골이 허벅지뼈와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릎 주위 근육 강화에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2. 퇴행성 관절염
"노인성 질환 아니었어?" 관리 잘못하면 젊은 연령에도 발생

무릎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관절 질환 가운데 하나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 수는 2013년보다 15% 가까이 증가했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과 관절이 맞닿은 곳에 있는 연골이 마모되며 뼈나 인대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무릎에 발생한 관절염을 앓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안짱다리로 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퇴행성 관절염 발생이 잦아지는 데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무릎의 연골, 인대 등을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퇴행성 관절염이 자주 나타난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무릎을 굽히고 펼 때 통증이 특히 심하다. 겉으로 보기에 무릎이 붓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통증이 경미하다가 점점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정도까지 통증이 커질 수 있다.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거의 없어 무릎이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무릎의 통증은 오전 시간대보다는 오후나 밤에 더욱 심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무릎 연골이 마모되면 통증 외에도 관절의 뼈나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퇴행성 질환이라는 특성상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더 이상의 연골 마모와 퇴행을 예방하고 증상을 쉽게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 △물리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젊은 층에는 흔치 않은 경우지만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를 예방하거나, 증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평상시 장기간의 무리한 육체노동은 삼갈 것이 권장된다. 또한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반월상 연골파열
취미로 골프 즐긴다면 특히 주의해야

반월상 연골파열은 젊은 층부터 고령자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또 다른 퇴행성 변화다. 대부분이 일시적인 근육통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기 쉬운 질환으로, 무릎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 중 특히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면 반월상 연골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나절 이상을 걷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골프를 칠 때 신체를 크게 회전하는 동작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줘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을 유발하기 쉽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만나는 관절 부위의 반달 모양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 내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 통증이 지속되고,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무릎 관절 사이에 끼어있는 경우 무릎에서 지속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

무릎의 통증과 함께 부종, 잠김 현상, 무력감과 같은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반월상 연골판에 손상이 생긴 것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반월상 연골파열 역시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에는 약물과 주사 요법, 물리치료 등을 통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무릎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운동을 시행하기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반월상 연골파열은 한 번 발생하면 연골판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복이 된 후라도 과도한 운동은 지양해야 한다.

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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