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결혼 기피…하위 56%, 상위는 80% ‘결혼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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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결혼과 출산 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 소득이 1천만원이 넘는다고 밝힌 최상위 계층은 출산 의향이 60.5%인 데 반해 200만원 미만 최하위 계층은 46.2%에 그쳤다.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 여부에 따라 출산 의향도 달라졌다.
계층 간 격차가 심각하다고 생각할수록, 또 계층 상승 가능성이 어렵다고 볼수록 출산과 결혼 의향 또한 일관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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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축소사회 19~44살 1천명 여론조사
출산 의향, 월 1천만원 이상 60%
200만원 미만 계층은 46%에 그쳐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결혼과 출산 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집단일수록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극심하게 치닫고 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놔둔 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생 문제의 해결 또한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 한겨레가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44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월10~13일)에서, 소득과 자산을 기준으로 자신이 ‘하층’에 속한다는 응답자의 52.7%만이 ‘나는 자녀를 낳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출산 의향)고 답했다. 반면에 ‘중간층’은 60.9%, ‘상층’은 가장 높은 63.2%가 출산 의향을 보였다. 경제적 계층이 낮을수록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월 가구 소득이 1천만원이 넘는다고 밝힌 최상위 계층은 출산 의향이 60.5%인 데 반해 200만원 미만 최하위 계층은 46.2%에 그쳤다.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 여부에 따라 출산 의향도 달라졌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하면 더 나은 계층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응답자의 69.9%가 출산 의향을 드러냈지만,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본 응답자는 그 비율이 53.4%에 그쳤다.
결혼 의향도 계층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하층은 56.3%만이 ‘나는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결혼 의향)고 답했지만, 중간층은 그보다 높은 69.7%, 상층은 가장 높은 80.3%를 나타냈다. 역시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 간극은 더 벌어져 1천만원이 넘는 계층의 결혼 의향은 73.7%인 반면에 200만원 미만은 46.2%에 불과했다.
또 경제적 유인책이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도 하층에서 유독 낮았다. 출산과 육아 관련 ‘현금 지원 강화 정책이 출산 의향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라는 질문에 상층의 59.8%, 중간층의 55.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지만 하층은 47.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높은 ‘문턱 효과’로 설명된다. 어느 정도 현금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출산과 육아의 경제적 부담이 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하위 계층이 문턱을 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계층 간 격차가 심각하다고 생각할수록, 또 계층 상승 가능성이 어렵다고 볼수록 출산과 결혼 의향 또한 일관되게 낮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살고 있는 만 19~44살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했다. 조사 연령대는 성인 가운데 결혼, 출산, 육아 ‘적령기’로 좁혔다. 조사는 지난 9월10~13일 총 나흘 동안 진행했다. 표본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로 비례 할당했다. 조사기관은 글로벌리서치로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류이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한귀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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