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작은 주검이”…타이 스쿨버스 화재, 학생·교사 23명 사망

심우삼 기자 2024. 10. 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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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에서 현장학습을 가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비비시(BBC) 등 외신은 이날 타이 수도 방콕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불이 난 뒤 버스 안에서 23명의 주검이 수습됐다고 타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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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천연가스 차량…생존자 “출입문 제대로 작동 안해”
1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타이에서 현장학습을 가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와 비비시(BBC) 등 외신은 이날 타이 수도 방콕 인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 불이 난 뒤 버스 안에서 23명의 주검이 수습됐다고 타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학생 39명과 교사 6명 등 45명을 태우고 타이 서부 우타이타니주에서 출발한 버스는 현장학습을 위해 방콕에 있는 타이 내무부 산하 국영 전기 회사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탑승자 가운데 학생 19명과 교사 3명은 생존했고 이 가운데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비비시는 사망한 학생들의 연령이 3~15살 사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구조대원들이 타이 방콕 인근 스쿨버스 화재 현장에 집결해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다만 목격자 증언과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바탕으로 한 초기 조사에 따르면, 버스는 왼쪽 앞 타이어가 터진 뒤 고속도로 차선을 나누는 콘크리트 장벽에 부딪힌 뒤 화염에 휩싸였다고 아누틴 찬위라꾼 타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비비시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버스 기사가 대피 뒤 도주했으나 이후 경찰에 자수했다고 전했다.

타이 당국은 주검이 불에 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몇 생존자들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탑승자들이 앉아 있던 공간에서 불이 빠르게 번졌으며, 버스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대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비비시에 따르면 버스 수색을 지휘한 타이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발견한 주검 가운데 일부는 매우 작았다”며 “불은 버스 앞쪽에서 시작됐는데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버스 뒤쪽으로 탈출하려 했기 때문에 주검들은 그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버스는 천연가스를 200기압 이상의 고압으로 압축한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썼는데, 수리야 증룽르엉낏 타이 교통부 장관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학생들을 태운 차량에 가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타이 총리는 성명을 내어 “어머니로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피해자들의 치료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비비시는 타이가 전 세계에서 도로 안전이 최악인 나라 가운데 하나이며, 안전하지 않은 차량과 열악한 운전으로 인해 해마다 약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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