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필리핀 영토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다. 발사대는 'Typhon'으로 불리는 신형 중거리 발사 시스템이다.
5월 5일 새벽 12시 10분껌 레이테 섬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약 1시간 뒤 누에바에시하주 라우르의 포트 막사이사이 표적지에 정확히 떨어졌다. 약 391마일, 한국 직선거리로 환산하면 부산에서 평양을 헔펩 넘는 거리다.

발리카탄 훈련 중 일어난 '실사격 데뷔'
이번 발사는 미·필 합동 훈련 '발리카탄(Balikatan) 2026' 도중 진행됐다.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 1다영역기동부대(1MDTF)와 필리핀 육군 포병연대가 공동으로 발사 절차를 수행했다.

Typhon, 무엇이 다른가
Typhon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미사일을 한 발사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지상 발사 시스템이다. 기존 함정·잠수함이 아닌 트럭 차량 위에서 운용 가능하다는 점이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600km, 미군이 그리는 사거리
이번 표적지까지의 거리는 약 600km. 미군과 필리핀군은 "특정국을 겨냥한 게 아닌 훈련"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 사거리는 남중국해 일대 주요 거점을 사정거리에 두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외교부, 즉각 발끈
중국은 즉각 격앙된 입장을 내놓았다. 인도·태평양에서 미군의 지상발사 미사일이 동맹국 영토에서 시험된 것 자체가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시나리오다. 베이징은 "지역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에 주는 함의
Typhon이 한국에 즉각 배치될 가능성은 낮지만, 한반도 인접 지역에서 미군 중거리 미사일 운용이 일상이 된다는 점은 한국 안보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북한과 중국이 동시에 셈법을 다시 짜야 하는 변수가 생긴 셈이다.
첫 실사격이 바꾼 인도·태평양의 풍경
단 한 발의 토마호크. 그러나 이 발사가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훈련 그 이상이다. 미군이 동맹국 영토 위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태평양의 전략 지형을 한 단계 옮겼다.
빛도 거의 없는 새벽 1시. 토마호크 한 발이 600km 너머 표적까지 그어 낸 항적은, 단순한 시험 발사 이상의 이야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