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에게 있어서 최고의 목표는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골프를 치는 과정 자체도 즐겁지만, 스코어가 줄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파 3 vs. 파 4 vs. 파 5
18홀을 기준으로 본다면, 일반적으로 골프장에는 4개의 파 3홀, 4개의 파 5홀, 그리고 10개의 파 4홀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 홀에서 기대할 수 있는 타수가 '파(Par)'의 기준이 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는 거리에 따라 이러한 홀의 구분이 달라지게 됩니다. 실제로 USGA는 이러한 구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파 5 홀이 되려면 적어도 410미터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450미터를 넘는 파 4 홀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코스 설계에 있어 충분히 참고할만한 자료는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린 위에서 보통 2번의 퍼트를 한다고 가정하면, 파를 기록하기 위해서 1~3회의 샷으로 그린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난이도를 느끼는 듯합니다.
어떤 골퍼들에게는 파 3홀이 어렵게 느껴지는가 하면, 어떤 골퍼들은 파 5홀이 더 어렵다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골프는 모두 어렵지만요.)

실력별 선수 비교 - 잘 치는 사람일수록 파 5홀의 스코어가 줄어든다
골프의 매력 중 하나가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이 모두 같은 규칙 하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인데요. 비록 플레이 시에 티잉 구역의 위치나 그린의 빠르기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난이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골퍼들의 평균 타수를 분석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실력이 좋을수록 파 5홀은 기회의 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핸디캡 0인 스크래치 골퍼 이상의 골퍼들은 평균적으로 파 3홀과 파 4홀에서 파와 보기 수준의 스코어를 올리지만, 파 5에서는 버디와 파 사이의 스코어를 기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파 5홀에서 스코어를 줄인다는 것입니다.

특히, 같은 아마추어 골퍼들이라도, 보기 골퍼들과 스크래치 수준의 골퍼들 사이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파 3홀과 파 4홀에서는 각각 0.9타 그리고 1.1타 차이가 나지만, 파 5에서는 무려 1.5타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 5 홀에서 실력에 따른 타수 차이가 더 크게 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4개의 파 5홀을 치게 되니, 한 라운드 기준으로 무려 6타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위 통계에서와 같이, 골프 코스에서 파 5 홀은 아마추어 골퍼의 실력 차이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파 5는 퍼트를 제외하고, 통상 3~4회의 샷을 요구하는데,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작은 실수들이 누적되어 최종 스코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상급자는 안정적인 2 온 또는 3 온으로 버디나 파를 목표로 할 수 있지만, 핸디캡이 높은 골퍼들은 샷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골프 코스의 여러 위험 요소에 노출되는 것이죠.
게다가 실력이 좋지 않을수록 코스 매니지먼트 역량의 차이까지 더해지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 파 5를 대하는 자세
그렇다면 파 5홀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비거리보다 방향성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핸디캡 5 이하의 상급자는 60-70%의 페어웨이 안착률로 평균 4.75 타를 기록하는 반면, 핸디캡 25 이상의 초급자는 30% 이하의 안착률로 평균 6.8타 이상을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거리 차이가 아니라 정확도와 전략적 판단의 차이가 최종 스코어를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Par 5는 상급자에게는 기회의 홀이지만 초급자에게는 위험한 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첫 드라이버 샷에서는 페어웨이 안착이 최우선이며, 세컨드 샷의 목표는 그린에 최대한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라이와 편안한 어프로치 각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신이 자신 있게 어프로치 할 수 있는 거리를 기준으로 역산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미터 어프로치에 자신이 있다면, 230미터가 남은 상황에서 일단 길게 치고 보자는 식으로 3번 우드를 들고 치는 것보다는, 130미터와 100미터로 나누어 플레이하는 식으로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가 모두 답을 알고는 있지만, '잘 친 기억'만을 가지고, '잘 칠 것 같은 욕심'으로 치는 대다수의 골퍼들에게 쉽지 않은 선택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 5홀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양 파'를 외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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