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멀어지는 이유를 흔히 잔소리나 간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행동도 갈등을 만든다.
하지만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겉으로는 친절하고 좋은 뜻처럼 보여서 쉽게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행동들이다. 처음에는 참고 넘어가지만 반복될수록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다.

3위. 아들에게 할 부탁을 항상 며느리에게 하는 시어머니
"이번 주에 아들 데리고 한번 와.", "아빠 병원 가는 날인데 네가 좀 말해줘.", "아들한테 이것 좀 챙겨 먹으라고 해."
아들에게 직접 전화하면 될 일인데 모든 연락이 며느리를 거쳐간다. 처음에는 가족이니까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면 며느리는 남편의 일정과 부모님의 요구까지 자신이 관리해야 하는 기분이 든다. 며느리는 아들의 보호자도 아니고 시댁과 아들을 연결하는 연락 담당자도 아니다.

2위. 무언가 해주고 나중에 서운함으로 돌려받는 시어머니
손주를 봐주고 반찬을 보내주며 자식 부부에게 돈도 보태준다. 며느리가 미안해하면 늘 같은 말을 한다.
"가족끼리 뭘 그런 걸 따져."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툼이 생기면 예전 이야기가 하나씩 나온다.
"내가 너희한테 해준 게 얼만데."
"손주 봐준 건 생각도 안 하니?"
도움을 주는 것 자체는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 부탁하지 않은 도움까지 나중에 관계의 빚처럼 계산하기 시작하면 받는 사람도 편하지 않다. 결국 며느리는 고마움을 느끼기보다 처음부터 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1위. 아들 앞에서는 괜찮다고 하고 며느리에게만 서운함을 드러내는 시어머니
가장 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 아들이 묻는다.
"엄마, 이번 명절에 못 가도 괜찮지?"
시어머니는 웃으며 말한다.
"그럼. 너희 편한 대로 해."
그런데 며칠 뒤 며느리에게 전화한다.
"나는 괜찮은데 아버지가 많이 섭섭해하시네."
또는 아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며느리에게만 "요즘은 며느리들이 시댁을 참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며느리는 억울해진다. 부부가 함께 결정한 일인데도 자신만 나쁜 며느리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서운함을 며느리에게 대신 풀기 시작하면, 며느리는 가족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주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좋은 시어머니가 되기 위해 무조건 며느리에게 잘해줄 필요는 없다. 반찬을 계속 보내거나 손주를 봐주고 돈을 보태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들의 일은 아들에게 직접 말하고 부탁할 일이 있으면 솔직하게 부탁하며 싫은 것은 괜찮은 척하지 않는 것이다.
며느리 역시 완벽할 수 없고 시어머니도 서운한 순간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는 것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결정한 일이라면 두 사람의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
고부관계를 오래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얼마나 자주 만나느냐가 아니다. 마음에 없는 "괜찮다"를 말해놓고 나중에 상대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솔직함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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