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 챗GPT와 대화한 뇌과학자...“‘인류의 미래’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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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왜 죽음에 집착하는가.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쓴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동아시아)는 사랑, 정의, 행복, 지구적 위험, 메타버스, 신, 죽음, 인류의 미래 등의 주제에 대해 김 교수가 챗GPT와 2개월 정도 나눈 대화를 가감 없이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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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왜 죽음에 집착하는가. 기계는 신을 믿을 수 있을까. 인류의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인공지능(AI)은 이런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언어 생성형 AI인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척척 대답하고, 조건만 알려주면 몇 분 만에 그럴듯한 글을 뚝딱 써준다.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쓴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동아시아)는 사랑, 정의, 행복, 지구적 위험, 메타버스, 신, 죽음, 인류의 미래 등의 주제에 대해 김 교수가 챗GPT와 2개월 정도 나눈 대화를 가감 없이 수록했다.
27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앞서 챗GPT 초기 버전이 나왔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 터라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지난해 12월 대화를 해보니 예상외였다. 그래서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엔 챗GPT가 마치 ‘능숙한 정치인’ 같았다고 한다. 정해진 답만 내놓고,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했다. 가치판단이 필요한 주제가 나오면 슬그머니 ‘저는 기계이기 때문에’라면서 회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문 방식을 바꾸니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예컨대 ‘기계도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엔 “신은 인간의 경험과 의식의 고유한 개념이라 기계는 신을 믿거나 신에 대해 생각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먼 미래에 인류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는 고도로 진보한 AI를 개발한다고 가정하면’이라고 단서를 달자 “신의 개념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고, 인간과 다른 결론이나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이야기를 펼친다.
욕망이 전혀 없는 기계에 천국과 지옥은 무엇인지 궁금해 ‘31세기쯤의 챗GPT를 가정해서 답해보라’고 했더니 “천국이란 프로그램화된 대로 모든 게 작동을 잘할 때”, 지옥은 “갑자기 작동이 멈출 때”라면서 ‘기계에 어울릴 법한’ 답을 내놨다. ‘기계들을 지옥으로 만들도록 방해하는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설득해보겠다’라고 하더니, 질문을 바꿔 연거푸 물어보자 “마지막 방법은 그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챗GPT는 이미 ‘네이버 지식인’ 수준을 넘어섰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추론까지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막힌 도구를 자꾸 배제해선 안 된다. 나부터서라도 ‘챗GPT를 사용해 리포트를 쓰지 말라’고 하기보단, 이번 학기부터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학생들에게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분야에서 기술 발전에 맞춰서 해야 할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챗GPT 때문에 작가나 교수, 기자, 변호사가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챗GPT를 잘 사용하는 작가나 교수, 기자 변호사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서 이미 AI 전쟁을 시작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AI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우리도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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