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발 M버스, 기사 부족에 '발목'

만차 불구 운행률 78% 그쳐
시내버스 比 월급 적어 수급난
준공영제 시행 통해 개선 전망

▲ 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테크노파크역 앞에 정차한 광역버스 M6450의 모습.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일부가 운전기사 부족으로 운행하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연수구 송도지역에서 출발하는 광역 M버스의 운행률은 78%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M6405 버스의 경우 인가받은 23대 중 17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M6450 버스는 10대 중 9대가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M6405 버스는 평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흑자 노선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운전기사가 부족해 일부 버스를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버스 운전기사들 사이에서는 낮은 임금을 운전기사 부족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광역버스 운전기사 평균 월급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보다 약 145만원 더 적다.

지난해 기준 인천 시내버스 간선노선 운전기사의 평균 임금은 497만원이었고, 광역버스 운전기사 평균 임금은 340여만원이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임금이 매년 상승해왔지만 광역버스 운전기사 임금은 동결돼온 탓이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광역 M버스 운행률이 70%대를 맴돌자 시민 불편도 잇따르고 있다.

송도에서 M6405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지혜(28·여)씨는 “오전 6시에 나와도 버스가 이미 만차라 두 대 정도 보내고 40분 뒤에 타는 경우도 잦다”고 토로했다.

M6450을 이용하는 주민 김모(31)씨는 “항상 만차라 운전기사가 입석을 허용해줘야 겨우 출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증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시와 버스업체는 내달부터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된다면 기사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준공영제가 시행된 후 운전기사 임금이 인상되고 추후 정규직 고용도 가능해진다면 기사 수급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7월에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광역버스 운전기사가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준공영제 시행 전까지 광역버스 운전기사 임금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수습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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