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 한파에…두나무, 2025년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서울 서초구 두나무 사옥 내 업비트 라운지와 회사 로고 / 그래픽=강준혁 기자

두나무가 지난해 가상자산시장의 거래 둔화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후퇴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578억원, 영업이익 8693억원, 순이익 70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6.7%, 순이익은 27.9% 각각 감소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황 부진이 두나무의 연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 플랫폼 편중 구조가 원인

실적 하락의 배경은 두나무의 매출 구조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5년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1조53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26%를 차지했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중심으로 한 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셈이다.

반면 증권플러스, RMS, 루니버스, 노딧(Nodit), 주주(ZUZU) 등 기타 서비스 매출은 270억원으로 전체의 1.74%에 그쳤다.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의 비중이 미미해 주력 사업인 거래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이런 편중 구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1조7094억원이었던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2025년 1조530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기타 서비스 매출은 221억원에서 2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결국 업비트 거래대금 증감이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반복된 것이다.

두나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익성 둔화 속 재무는 개선

수익 규모는 축소됐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두나무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60.3%에서 2025년 말 112.4%로 개선됐다. 총부채는 9조4353억원에서 6조9704억원으로 줄었고, 자본은 5조8851억원에서 6조2021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은 후퇴했지만 재무적 기초체력은 한층 탄탄해진 모습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갔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R&D)는 506억원으로 전년(425억원)보다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45%에서 3.25%로 상승했다. 업황 둔화 국면에서도 기술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반 확보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 재편 작업도 진행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6월 증권플러스 비상장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결정했고, 9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에 관련 지분 70%를 매각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기회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생태계 성장과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