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중고차 시장의 불청객 ‘침수차’ 주의보
지난 6~17일 침수 피채 하량 2,295대 발생
중고차 시장 유입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 확산
침수 피해 늘어날 전망…이달 말까지 비소식
중고차업계 “침수차 유통 주의 공문 하달 중”
지난주부터 강원지역에 거센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침수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침수 피해 차량이 크게 늘면서 중고차 시장 유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초년생 윤모(28·강릉시 교동)씨는 첫 차로 중고차 구입을 고민하다가 결국 지난 19일 새 차를 계약했다. 장마 기간 발생한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윤씨는 “차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침수차 구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 결국 돈을 더 들여서라도 새 차를 뽑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총 2,295대로 하루에 191대 꼴로 발생했다. 추정 손해액은 211억1,000만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실제 원주에 최대 177㎜의 거센 비가 쏟아졌던 지난 18일 원주교 오거리 둔치에서 불어난 물로 차량 5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량 침수 피해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까지 강원 북부 내륙과 산지에 시간당 3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이달 말까지 비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고차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춘천에서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강원지역의 경우 침수차를 판매하는 중고차 매장이 전혀 없음에도 장마철마다 사기 범죄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매년 강원지역 모든 중고차 매장에 침수차 유통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하달하고 소비자 지침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겸기자 lea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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