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과 풋귤, 수확 시기부터 성분까지 완전히 달라

귤차를 고를 때 초록색 껍질이 먼저 눈에 들어오면 많은 사람이 청귤차를 떠올린다. 하지만 시중에서 청귤로 불리는 초록색 귤 대부분은 청귤이 아니라 풋귤이다. 초록색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같은 감귤이라고 생각하지만 청귤과 풋귤은 품종과 수확 시기부터 다르고 맛과 활용 방식, 성분 구성까지 분명히 갈린다. 이름만 보고 고르면 원재료가 다른 차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청귤, 초록빛을 오래 유지하다 봄에 주홍색으로 익어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청귤은 재래 품종이다. 꽃이 핀 뒤에도 이듬해 2월까지 껍질이 초록빛을 유지하다가 3~4월이 돼서야 주홍색으로 익는다. 완전히 익은 청귤이 주홍색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초록색이면 청귤이라는 인식은 맞지 않는다. 제주에서도 청귤나무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유통 과정에서 쉽게 보기 어렵다.
맛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청귤은 다 익어도 신맛이 강하고 쓴맛이 남는다. 씨도 많아 생과로는 거의 먹지 않는다. 대신 말려 차로 우려 마시거나 청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동의보감에는 청귤 껍질이 쓰지만 독성이 없으며 체한 상태를 내리는 데 쓰였다고 기록돼 있다.
풋귤, 8~9월 덜 익은 상태로 출하돼 바로 유통

사람들이 흔히 청귤이라고 부르는 초록색 귤은 대부분 풋귤이다. 풋귤은 덜 익은 상태로 수확돼 바로 유통되며 먹을 수 있다. 출하 시기는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다. 수확하지 않고 두면 점차 익으면서 껍질이 주홍색으로 착색된다. 풋귤은 여름철 감귤 농가의 주요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았고, 생과뿐 아니라 차와 각종 가공 원료로 활용된다.
청귤과 풋귤 구별법

청귤과 풋귤은 품종 자체가 다르다. 풋귤은 온주감귤 계통으로,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덜 익은 상태로 출하된다. 반면 재래 품인 청귤은 수확 시기가 3~4월로 완전히 다르다.
외형에서도 차이가 난다. 풋귤은 평균 무게가 약 80g, 가로지름이 5.8cm 정도로 비교적 크고 껍질 표면이 매끈하며 씨가 거의 없다. 청귤은 평균 무게가 약 25g, 가로지름이 4cm 안팎으로 작고 껍질이 거칠며 씨가 많다. 판매 시기와 크기, 껍질 상태, 씨 유무만 봐도 두 귤은 구분된다.
청귤과 풋귤 효능 차이

청귤과 풋귤은 성분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풋귤은 완전히 익은 감귤보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다. 풋귤에 많이 들어 있는 헤스페리딘은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성분이다. 노빌레틴 역시 풋귤의 주요 성분으로, 대사증후군 관리와 결장암 관련 관리, 저밀도지단백 감소, 기억력 저하 관리, 신경 보호와 관련된 성분으로 활용된다.
반면 청귤은 풋귤과 성분 비중이 다르다. 감귤류의 플라보노이드를 분석한 결과, 풋귤 껍질 추출물에는 나리루틴이 100g당 3399mg으로 가장 많이 들어 있었고, 청귤 껍질 추출물에는 헤스페리딘이 100g당 656mg으로 가장 많았다. 차로 마실 때 껍질을 함께 우리면, 원재료가 청귤인지 풋귤인지에 따라 맛의 방향과 성분 구성이 분명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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