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복귀에 미 인권단체들 “머스크식 트위터 운영 우려”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부활시킨 데 대해 미 인권단체들이 단체로 항의하고 나섰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단체들은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가 지난해 1월6일 발생한 미 의회 폭동과 같은 사태를 조장할 수 있다며 광고주들에게 광고 중단을 촉구했다. 데릭 존슨 NAACP 총재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서는 여러 사망자를 낸 미 의사당 폭동을 조장할 수 있고, 증오 연설과 폭력적인 음모를 내뱉는 게 허용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고주들은 즉시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머스크가 미국 국민과 우리 민주주의의 요구를 대변하지 않는 쓰레기 여론조사를 이용해 트위터를 계속 운영한다면 신은 제발 우리 모두를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9일 본인 팔로워들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응답한 약 1500만명 중 51.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에 찬성하자 그는 22개월 만에 영구정지 제재를 해제했다.
시민단체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직후 인권단체와 광고주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즉시 부활시키지 않을 것처럼 안심시켜놓고 이를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제시카 J. 곤잘레스 ‘프리 프레스’ 공동 CEO는 “머스크는 3주도 안 돼 인권단체와 광고주들에게 한 약속을 취소했다”며 “머스크는 마음을 바꿨거나 거짓말을 했다. 어느 쪽이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건 증멍됐다”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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