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을 하면 ‘이제 좀 써야지’라는 마음이 앞선다. 평생 일했으니, 이제는 나를 위한 소비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소비 중 상당수는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깝다’는 후회로 남는다. 은퇴 후의 지출은 만족보다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

1. 갑작스러운 고가 소비로 인한 무리한 지출
퇴직금이 들어오자마자 명품, 외제차, 대형 TV 같은 고가 소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입은 없고 지출만 생기는 은퇴 후에는 이런 소비가 곧장 ‘불안’으로 돌아온다. 처음의 만족은 짧고, 그 후의 걱정은 길어진다.

2. 자녀를 위한 무계획 지원
결혼 자금, 집 마련, 손주 교육비 등 자녀를 돕기 위해 큰돈을 지출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준비는 미뤄둔다. 그리고 나중에 예상보다 오래 사는 인생 앞에서 후회가 밀려온다. 자녀는 독립해야 하고, 부모는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

3. 일시적인 위로 소비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여행, 외식, 쇼핑에 과하게 지출하는 경우다. 퇴직 초기에는 즐겁지만, 지속되지 않는 소비는 감정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공허함만 남긴다. 외로움을 ‘돈’으로 풀려 하면 지출은 커지고 만족은 작아진다.

4. 건강 대비보다 늦은 보험과 치료비
은퇴 후 병원비나 약값이 상상을 초월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온다. 늦은 시점에 고액 보험을 들거나, 건강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치료비로 큰 지출을 하게 되면 ‘미리 대비할 걸’이라는 깊은 후회가 남는다. 건강은 가장 비싼 소비 중 하나다.

은퇴 후의 소비는 보상이 아니라 ‘계획’이어야 한다. 후회가 되는 소비는 대부분 순간의 감정이나 남을 위한 선택에서 비롯된다.
정년퇴직 이후 가장 현명한 소비는 ‘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선택’이다. 결국 노후는 돈보다 방향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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