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축소해도…명태균·대통령 부부 친분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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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과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과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씨 등 '의혹의 주 발화자'들을 떠벌리기 좋아하는 인물로 깎아내리며 의혹 축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제이티비시(JTBC)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명씨와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되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함께 나왔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인터뷰가 나오자 "(김 여사가)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 "(이 의원을) 명씨와 함께 만난 것이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고만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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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허장성세” 해명 힘 잃어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과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과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씨 등 ‘의혹의 주 발화자’들을 떠벌리기 좋아하는 인물로 깎아내리며 의혹 축소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이들의 관계를 보여줄 만한 텔레그램 문자 증거와 제3자의 발언 및 반박 등이 속속 등장하며, 해명의 설득력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3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공격’을 부탁한 사실이 드러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 부부는 친분이 전혀 없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공격 사주 의혹의 배후 등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공세에 나서자, 김 전 행정관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친한계 쪽에서는 이런 해명을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 전 행정관이 공격사주 제보 직후, 연봉 3억원 안팎을 받는 에스지(SGI)서울보증 상근감사로 임명된 게 우연의 일치냐는 것이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의도에서는 이런 걸 꿀 빠는 자리라고 하는데, 이 자리는 3급 행정관이 갈 만한 자리는 아니”라며 금융업계 경력이 전무한 김 전 행정관이 에스지아이서울보증 임원추천위원회를 큰 문제 없이 신속 통과한 데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과의 관계에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지만, 명씨를 둘러싼 공천개입 의혹 제기에는 다소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제이티비시(JTBC)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명씨와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되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함께 나왔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인터뷰가 나오자 “(김 여사가)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 “(이 의원을) 명씨와 함께 만난 것이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고만 해명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 함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처음으로 공개됐을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쪽이 명씨를 허장성세형 인물로 묘사하며 공개된 녹취 내용을 “사실무근”이라고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친분을 부정할 수 없는 증거·증언이 나오자, 대응 수위를 낮춰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였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이 (입당 결정 자리에서) 명씨를 ‘명 박사’라고 불렀다”며 “어느 정도 대접을 해주는 관계로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쪽에선 대통령실의 이런 해명으로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감지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고, 여러분의 생각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명품가방 수수에 대한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민 눈 높이’를 강조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비쳤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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