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억 짜리' 중고 머스탱 등장.. 선 넘은 가격, 그 이유 있었죠
미국을 상징하는 머슬카 중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포드 머스탱. 어느덧 환갑을 맞은 해당 모델은 초기형과 최신형 모두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굴하지 않고 고배기량 자연흡기 V8 엔진과 수동변속기 조합을 지켜낸 뚝심 또한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꽤 독특한 포드 머스탱 중고차가 등장해 이목을 끈다. 겉보기엔 잘 관리된 1세대 머스탱으로 보이지만 실체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고 한다. 해당 차량의 정체를 확인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 어떤 특징이 이 차를 그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봤다.
BMW M3 기반 튜닝카
머스탱은 껍데기일 뿐
외신 카버즈(CarBuzz)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중고차 사이트 '모토빌리지(Motor Village)'에는 2008년형 BMW E92 M3 매물이 등록됐다. 분명 1세대 머스탱 GT500의 모습인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사실 해당 차량은 M3의 섀시와 실내만 남기고 머스탱의 외형을 씌운 '바디 스왑' 튜닝카다.
바디 스왑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미국 등 튜닝 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서 흔한 튜닝 장르다. 이번 사례처럼 현대적인 모델에 올드카의 외관을 씌우는 유형이 주를 이룬다. 해당 중고차의 외형은 E92 M3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파워트레인은 기반 차량에 탑재된 4.0L V8 엔진이 그대로 적용됐으며, 6단 수동변속기가 짝을 이뤘다. BMW 대신 포드 엠블럼이 붙은 엔진 커버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실내에서 드러나는 M3의 흔적
나름 디테일한 고증 신경 썼다
실내로 들어서면 E92 M3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와 계기판, 스티어링 휠은 오리지널 머스탱의 부품을 이식했다. 하지만 대시보드 우측 하단 스마트키 홀더와 시동 버튼, 페달 등은 M3 부품을 적용한 모습이다. 센터패시아와 센터 콘솔, 시트도 본래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 실내 분위기가 미묘하게 어색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제작 과정에서 머스탱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설명에 따르면 BMW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드라이브'가 탑재되지 않은 차량을 기반으로 삼았다고 한다. 엔진 커버에 이어 기어 노브에서도 BMW M 로고를 지우는 등 디테일한 고증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튜너가 아닌 개인 작품
반응 엇갈린 이유는?
전문 튜닝 업체가 아니라 개인 프로젝트로 제작한 차량이라는 점이 놀라움을 더한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E92 M3의 퍼포먼스와 머슬카 감성을 모두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세상 단 한 대뿐이라는 특별함도 자부심을 더해 줄 것이다.
해당 차량의 판매 가격은 139만 9,950랜드(약 1억 800만 원)로 책정됐다. 특별한 차량이라면 대차도 고려될 수 있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독일계 미국인". "한국에는 절대 못 들여올 것 같긴 한데 대단하네". "머스탱에 대한 모욕이다". "와 그래도 감쪽같이 만들었네". "동호회는 어디로 가입해야 하냐"와 같이 다양한 반응을 남기며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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