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의 야구단
마르고 탄탄한 사람들이 지배하던 운동장, 그 보통의 상식에서 조금은 벗어난 세계 유일의 팀이 있다. 바로 팀원 전원이 체중 100kg을 넘는 ‘뚱보야구단’. 뚱뚱한 사람은 운동을 못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는 이들을 보면, 신체 조건이 어떻든 우리가 야구를 사랑하는 덴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뚱보야구단의 기획자는 다름 아닌 롯데, 두산, NC 출신의 최준석. 걸리기만 하면 공을 담장, 아니 구장 밖으로도 훌쩍 넘겨버리던 최준석이 은퇴 후 걷고 있는 길은 또다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야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코치이자 해설위원, 야구 유튜버와 방송인까지 여러 방면에서 종횡무진하는 최준석을 함께 만나보자.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hyeon Kim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2017년 10월 호 이후 7년 만에, 네 번째 출연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해요. (6월 10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금은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최준석입니다. 제가 <더그아웃 매거진>에 세 번이나 출연했군요.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 표지모델로 나왔던 잡지는 지금도 갖고 있어요.
근황이 궁금해요. 직접 소개해 주세요.
요즘은 ‘최준석의 야구동영상’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뚱보야구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요. MBC 경남에서 라디오 해설도 하고, 최준석 야구 교실에서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사실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다면 은퇴 후에는 방송 활동이나 유튜브, 라디오 해설과 야구 교실에 있는 친구들 지도도 하고 있거든요.
은퇴한 선수의 하루는 어떻게 돌아가나요?
매일 다르긴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 등교시키려고 일찍 일어나고요. 특히 뚱보야구단처럼 긴 시간 촬영이 있을 때는 늦게까지 자고 있어요. 뚱보야구단은 오후에 촬영을 시작해서 밤까지 오래 해야 하거든요.
직업마다 모두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은퇴하고 제일 첫 번째로 시작한 게 최준석 야구 교실이었고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MBC 경남에서 라디오 야구 해설 섭외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두 개를 병행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해설을 몇 차례 하니까 방송에서도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지금 유튜브까지도 연결이 돼서 뚱보야구단까지도 같이 하는 거죠.
유튜브와 생방송 해설은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각각 어려운 점도 있을 테고요.
재미로 생각하면 유튜브가 재밌어요. 그건 명확한 시작점과 끝점이 없잖아요. 계속 찍어놓고 재밌는 부분만 편집해서 올라가는 거니까요. 뚱보야구단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무척 재밌거든요. 사실 라디오 해설은 라이브로 나가니 혹여나 말실수할까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해설도 재밌어요. (실제로 실수한 적도 있나요?) 뚱보야구단 촬영할 때요. 아무래도 저는 야구선수였으니까 생활 체육 야구 선수들 상대로 병살타를 친다거나 삼진을 당하면 부끄럽잖아요. 멋있는 장면만 나왔으면 해서 그런 장면들 좀 편집해 달라고 하는데, 절대 안 빼주더라고요. (웃음)
최준석 야구 교실은 앞으로 코치나 감독직을 위해 미리 연습하고 있는 거로 봐도 될까요?
은퇴 선수 대부분은 지도자에 대한 꿈을 갖고 있을 거예요. 근데 은퇴하고 나서 코치부터 시작해서 지도자의 정점인 감독까지 가느냐, 아니면 현장에서 조금 떨어져 해설위원의 위치에서 바라보다가 지도자 자리로 돌아가느냐의 차이거든요. 근데 저는 아직 배울 게 무척 많더라고요. 야구를 30년 동안 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모르는 게 많거든요. 조금 더 공부하면서 기다리다가, 나중에 좋은 기회가 오면 지도자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은퇴 선수의 입장에서 새롭게 배우는 야구는 어떤 걸까요?
선수 때는 야구를 직접 하는 입장이잖아요. 야구 하다 보면 분명 막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건 연습으로 풀릴 때도 있고, 더 깊이 고민하면서 풀릴 때도 있어요. 근데 아예 그 상황에서 한 발짝 뒤로 떨어져서 보면 또 다르더라고요. 훈수 두는 게 제일 쉽다는 말도 있잖아요. 정말 그렇다고 느껴요. 제가 생각하는 대로 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왜 그런 부분을 감독이나 코치들이 못 보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혹시나 제가 지도자가 된다면 위기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가봐야겠다 싶은 부분도 있고요. 반면에 보고 있어도 막힐 때도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배워야 하는 게 많이 남은 것 같아요. (실제로 현장의 동료에게 연락해 의견을 말한 적도 있나요?) 아니요. 그러진 않아요. 그냥 혼자서 공부하는 거죠. 나름 연구해 보며 만약에 한 팀의 감독이 돼 이런 상황이 오면 저만의 방향으로 끌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더라고요.
2018년까지 시즌을 치르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게 벌써 5년 가까이 지났어요. 선수 시절의 일상과 지금 일상은 무엇이 다른가요?
선수 시절에는 스케줄이 항상 비슷하게 짜여 있었거든요. 또 저는 루틴이 복잡한 편이라 힘들었어요. 홈런을 치고 나면 그다음 날도 전날과 비슷한 행동을 되풀이해야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자유롭죠. 루틴도 없고, 야구 할 때만큼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으니까요. 선수 시절에는 성적이라는 압박감이 주는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성적과 멀어지다 보니 마음은 편해요. 그렇지만 선수 시절 때 생각 해보면 무척 행복했죠. 성적을 신경 써야 하니 조금 힘들었던 것뿐이지 이만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도 무척 힘든 거고, 1군이라는 무대에서 경기를 뛰는 것도 흔치 않은 거잖아요.
은퇴 후 한동안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웠을 듯해요.
굉장히 아쉬웠죠. 제가 1군에서만 거의 15년 정도 보냈거든요. 근데 그 15년의 매일이 똑같았어요. 저희는 달마다 어떻게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지 정해져 있잖아요. 시즌에 들어가면 매일 동일한 시간에 출퇴근하고요. 시즌이 모두 끝나면 다시 몸을 만들어서 스프링 캠프에 가야 하는 반복적인 삶이니까요. 근데 그 모든 걸 내려놓으니 허무한 기분도 들고, ‘지금 내가 뭘 하는 거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예전의 그 선수 시절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걸 더 크게 느꼈어요.

#뚱보야구단
뚱보야구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제 채널은 뚱보야구단 이전부터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돌이나 유명인이 공을 던지면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측정해 보는 게 주된 콘텐츠였는데, 점점 한계가 오더라고요. 유명한 분들을 초대하고 싶은데 섭외 면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고요. 야구 유튜브라고 하면 야구의 다양한 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매번 던지는 것만 하다 보니 재미도 떨어졌어요. 그러다 나온 게 체중 100kg 이상의 선수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였어요. 야구는 1번부터 9번까지 각자의 역할이 있고, 야수들의 포지션도 다 다르잖아요. 포지션마다 신체 조건이 모두 다르거든요. 그래서 100kg이 넘는 사람들끼리만 야구를 했을 때는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더라고요. 사실 야구는 100kg을 넘더라도 자기 몸만 잘 가눌 수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포츠거든요. 그래서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뚱보야구단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그렇게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진 않아요. (웃음) 그래도 다들 재밌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잖아요. 스포츠팀이지만 100kg 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팀은 없거든요. 단 한 팀도 없을 거예요. 생활 체육 야구긴 하지만 나름 재밌기도 하고, 또 그 안에서도 제 역할이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이어오고 있죠. 당장 오늘도 인터뷰가 끝나고 촬영이 있어요.
촬영마다 100kg을 넘지 못하면 방출되더라고요. 이 기준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사실 10년에서 15년 전까지만 해도 100kg을 넘는 사람들이 그렇게 흔하지 않았어요. 근데 지금 보면 비만인 사람도 꽤 늘었잖아요. 저도 돼지기도 하고요. (장난) 그래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몸무게가 100kg 이상 나간다고 하면 신기해할 것 같아서 기준을 그렇게 정했어요. 웃기기도 하고요. (함께하고 싶었는데 100kg을 넘지 못해서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도 있었겠어요.) 사실 모두가 함께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특히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있긴 해도 지금 뚱보야구단 선수들도 무척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요. 아쉬워도 어쩔 수 없이 지금 함께하는 친구들로 잘 꾸려 나가야죠. 또 지금 멤버 중에서 100kg을 못 넘으면 아무리 잘하는 에이스여도 가차 없이 방출이고요. (만약 최준석 선수가 100kg 밑으로 떨어지면 어떡해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단호)
특히 기억에 남았던 참가자가 있었나요?
최성호라는 친구가 있어요.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가는 친구인데, 트라이아웃에서 투수로 한 번 던졌었거든요. 직구랑 변화구를 던질 수 있대서 던져보라고 했는데 갑자기 시야에서 없어지더라고요. (웃음) 커브를 던지면서 넘어지는데, 그 큰 몸이 훅 쓰러지는 게 신기했어요. 제가 야구를 해온 긴 시간 동안 공을 던지면서 저렇게 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거든요. 공을 던질 때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넘어졌는데, 웃겨서 제가 한마디 했죠. “너 유튜브를 좀 아는구나!”
뚱보야구단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나요?
아무래도 뚱보들이다 보니 큰 몸을 이용해서 운동해야 하잖아요. 특히 공을 잡고 던지는 센스가 좋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타격을 잘하는 것보다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우선으로 뽑았어요. 그다음은 아무래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니까 재밌는 친구들도 몇 명 선발했고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비 능력이었죠. 왜냐면 시청자들도 계속해서 실수하는 경기를 보고 싶진 않을 거잖아요. 그래서 유튜브라는 매체의 특성을 감안하면서도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죠.
뚱보야구단 대표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저희가 최근에 공약을 하나 걸었거든요. ‘최강야구’처럼 10경기에서 7할 승률을 거두는 거로 정했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지금으로서는 생활 체육 야구 리그에 한 번 들어가 볼지 고민하고 있어요. 실제 리그에 들어가면 다른 팀이랑 경기도 자주 할 수 있고 우승도 도전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어찌 됐든 야구 유튜브이기 때문에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재미를 드려야 하니 더 유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선수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선수 때와 다르게 새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생활 체육 야구는 대부분 함께 야구를 해온 친구들이거든요. 또 전부 즐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지만, 좋아하는 종목을 재밌고 행복하게 하려고 시작한 거여서 특별히 뚱보야구단을 운영하며 새롭게 배운 건 없어요. 그렇지만 영상을 찍어서 시청자에게 보여드려야 하니 너무 장난스럽지는 않게, 야구 할 때만큼은 진지하게 하려고 해요. 첫 번째는 훈련이나 경기 도중에 다치지 않는 거고요. 그것만 강조하고 있어요.
뚱보야구단과 가상의 70kg 미만 선수들로만 꾸린 마름보(?) 야구단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누가 한번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한번 붙어보고 싶은데요? 근데, 우선 사람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70kg 미만이라도 야구를 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잖아요. 만약 가능하다고 치고 생각해 보면 힘에 있어서는 분명 우리가 앞설 테고 스피드는 마름보야구단이 좋을 건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선수로서의 최준석
프로 시절에는 이 신체 조건을 장점이라고 생각했는지, 약점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해요.
한 번도 약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항간에서는 달리기가 느린 걸 약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빠른 선수들에게 없는 힘이 저한테 있는 거고, 야구는 빠르기만 하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힘만 있다고 해서 야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각자 서로의 위치가 있고 능력치가 다르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면서 연습했어요.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2015년이요. FA로 롯데 자이언츠에 돌아갔을 때 체중이 거의 130kg에서 135kg 정도 나갈 때거든요. 그해에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나요. 선수 시절 중 최고로 좋은 성적을 낸 때이기도 했고요. 사실 체중이 130kg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걱정하거든요. 근데 저는 그때 전 경기에 출장했어요. 체중이 높다고 해서 야구를 못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자기 몸을 잘 조절할 수 있으면 별 상관없는 듯해요.
그럼, 선수 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은 2015년인가요?
2015년이 컨디션이 좋았던 순간이긴 하지만, 선수 생활 중에 빠질 수 없는 건 두산 베어스에 있었던 2013년 포스트시즌이요.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최고의 가을 야구를 경험했죠. 사실 저는 소위 ‘공이 수박만큼 크게 보인다’라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수박처럼 보이진 않고, 타격하려고 하면 공이 눈앞에서 멈춰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휘둘렀는데 저절로 맞아서 안타가 되고 담장을 넘어가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땐 신내림 받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어요. 야구장에 가는 게 무척 행복했을 정도로요. 시합에만 나가면 항상 안타를 칠 수 있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잘 맞을 때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나요?
잘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좀 더 잘해야 한다’라든지, ‘즐겨보자!’ 이런 생각도 아예 없이 그냥 타석에 들어서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찬스가 계속 저한테 왔으면 했어요. 반면에 잘 안될 때는 저한테 득점권 기회가 오지 말라고 빌죠.
2001년에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서 내야수, 외야수를 모두 경험했어요.
맞아요. 초등학교 4학년, 야구 시작할 때부터 포수였어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에 입단해서 2004년까지 포수를 하다가 2005년에 스프링 캠프에 갔거든요. 근데 공을 던지다가 어깨에서 큰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다쳤어요. 어깨가 위로 안 올라갈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신기하게 타격은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올라가더라고요. 그 당시 양상문 감독님 시절이었는데 면담할 때 1루수랑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바꿔서 타격에 집중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셔서 그렇게 바꾸게 됐어요.
어떤 포지션을 가장 좋아했나요?
포수가 가장 재밌었어요. 포수만 반대로 앉아 있으니까, 그라운드에서 모든 선수가 절 보고 있잖아요. 또 제가 사인을 내는 대로 움직이고, 수비 위치도 제가 만들어 줄 수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포수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볼 배합 면에서도 그렇고요. 경험이 쌓일수록 볼 배합도 재밌어지더라고요.
포수 최준석의 볼 배합 제1원칙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그날 우리 투수가 가장 잘 던지는 공을 알아야죠. 또 변화구가 얼마나 각이 큰지도 알아야 하고요. 상대 타자가 변화구나 직구 중 어떤 걸 더 잘 치는 유형인지도 알아야 해요. 그래서 시합 들어가기 전부터 상대 타자 연구를 좀 오래 했고요. 타자들의 최근 다섯 경기 정도는 컨디션이 어땠는지도 알아둬요. 그래서 복잡하고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도 따라오는 포지션이에요.

#야구인의 콘텐츠
‘내가 봐도 이건 정말 재밌다’ 싶었던 콘텐츠가 있나요?
뚱보야구단이 정말 재밌는데 다들 아직 잘 모르시더라고요.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게 문제예요. 서울 전 지역에 플래카드라도 좀 깔아둬야겠어요. (웃음) 선수들에게 홍보를 부탁하고 싶어도 출연료 얘기가 빠질 수 없으니까요. 그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2의 인생을 사는 선배로서, 은퇴의 기로에 서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있을까요?
1, 2년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 이해가 되지만, 할 만큼 했으면 빨리 내려오라고 해주고 싶어요. 정말 자기가 능력이 된다고 하면 끝까지 버텨도 되는데, 사실 제 기억 속에 그렇게 버티고 버텨서 좋은 사례를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선수 생활을 그만둔다고 해도 다시 배워야 할 것들이 있거든요. 후배들 앞길도 열어줘야 하고요. 더 나아가서는 어린 친구들을 가르쳐서 더 좋은 선수를 육성해야 하는 사명도 있으니까요. 사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은퇴 후에는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질 거예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할 게 많으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결정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최준석의 인생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야구와 방송에서도 해야 할 일이 늘 것 같아요. 제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열렬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뚱보야구단에도 많은 사랑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59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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