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우승자만큼이나 궁금한 안성재의 심사평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10.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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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마지막 2화만을 남겨두고 있다. 파이널에 올라갈 수 있는 요리사는 단 2명. 그중 한자리에는 나폴리 맛피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남은 자리의 주인공은 두 번째 세미파이널 미션 '무한 요리 지옥'을 통해 결정된다. 어떤 요리사가 나폴리 맛피아와 함께 결승전에 진출하게 될지, 파이널에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할 요리사는 누가 될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우승자만큼이나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이다.

처음 심사위원으로 안성재 셰프가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물음표를 내비쳤다.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었다.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오너 셰프'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그의 자격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안성재 셰프의 미디어 노출이 적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평가하고 어떤 식으로 자신의 평가를 풀어낼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 백종원 대표가 꾸준히 미디어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 수 없는 안성재 셰프는 더더욱 궁금해졌다.

작품 공개 전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백종원 대표는 안성재 셰프를 향해 "온순해 보이지만 고집이 엄청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안성재 셰프는 "백 대표님이 카메라가 꺼지고 '젊은 사람이 유도리가 없냐'고 말하더라"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로 웃으며 말했지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이 확고하다는 핵심이 담겨있었다. 안성재 셰프가 마음만 먹는다고 딸 수 있는 것이 아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오너 셰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원칙과 기준은 결코 낮지 않으리라는 점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진= 넷플릭스

첫 미션에서 보여준 안성재 셰프의 모습은 예상대로 깐깐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맛이 저절로 궁금해졌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안성재 셰프는 자신만의 높은 기준으로 칼같이 참가자들을 평가했다. 모수를 미슐랭 3스타로 만들어낸 안성재 셰프의 노력이 엿보였으며 동시에 이 심사를 뚫고 나온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동시에 안성재 셰프는 친절했다. 자신이 만족한 음식에는 어떤 부분이 만족스러웠는지 설명해 주고 아쉬웠던 음식에는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명확하게 짚어줬다.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은 참가자를 향했지만, TV화면 너머로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음식을 만든 사람의 의도를 그토록 궁금해하고 그 의도가 잘 전달됐는지 파악했던 안성재 셰프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한 심사평으로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풀어냈다. "재료가 제대로 익지 않았다" "익힘 정도를 중시한다"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심사평을 넓은 범주의 리액션으로 포함한다면, 안성재 셰프는 이토록 고급진 리액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신의 명확한 의도를 설명하기 위해 안성재 셰프가 사용한 표현은 나아가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았다. 유튜브 등을 통해 수없이 재가공된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은 '흑백요리사'가 방송 초반 화제성을 사로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백종원 대표가 기존의 친근한 이미지와 달리 전문적인 모습으로 의외성을 보여줬다면 안성재 셰프는 깐깐한 동시에 예민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며 깐깐한 사람도 친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사진= 넷플릭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은 계속해서 정교해졌다. 이는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압도적인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미파이널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났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선보인 음식은 '비빔밥은 비벼야한다'는 자신의 기준과 맞지 않았고, 안성재 셰프는 과감하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또한 백종원 대표가 좋은 평가를 내린 최현석 셰프의 봉골레에 대해서도 "기름지다"는 평가를 내렸다. 처음에는 반감을 가졌던 최현석 셰프는 본인이 마늘을 빠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성재 셰프가 옳았음을 인정했다. 안성재 셰프는 그 미세한 차이를 짚어냈던 것이다.

세미파이널 두 번째 미션은 '무한 요리 지옥'이다. 파이널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나폴리 맛피아는 "위에서 지켜보며 '저게 진짜 지옥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뜻이다. 아직 제대로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파이널은 이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수준 높은 요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성재 셰프가 이러한 음식을 맛보고 이번에는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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