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를 따라 가장 아래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의 땅끝마을.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울림을 주는 이 마을은 단순히 국토의 끝을 확인하는 장소가 아니다.
한 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드문 명소이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만드는 여행지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그 특별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감동 때문이다.

땅끝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갈두항 앞 두 개의 맴섬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는 이곳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특히 2월 중순과 10월 20일 전후에는 태양이 맴섬 사이 정중앙에서 떠올라 장관을 이룬다.
해질 무렵이면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새해를 맞아 수많은 여행객이 모여 해맞이 축제를 즐기고, 따뜻한 떡국을 나누며 새해 소망을 빌기도 하는데, 이런 풍경은 땅끝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땅끝마을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단연 땅끝탑이다. 북위 34도 17분 38초, 한반도의 최남단을 알리는 높이 9m의 삼각형 탑은 ‘여기서 더 남쪽은 없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탑 앞에 설치된 길이 18m의 스카이워크는 여행객들에게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바닥 일부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발아래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묘한 스릴이 느껴진다.
서남해의 드넓은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 ‘끝’이라는 단어 대신 가슴 벅찬 자유로움이 찾아온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땅끝마을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는 바로 모노레일이다. 탑승장에서 출발해 약 78분 동안 천천히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은 갈두산 능선을 따라 움직이며 남해 바다와 마을 풍경을 시원하게 담아낸다.
흔들림이 거의 없어 아이와 함께 타기에도 안전하고, 앉아서 유리창 너머 풍경을 감상하면 마치 작은 전망열차에 오른 듯 여유롭다. 특히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는 한적하게 바다를 독차지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요금은 편도 대인 4,500원·소인 3,000원, 왕복 대인 6,000원·소인 4,0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며, 4월~10월은 오전 9시~오후 6시, 11월~3월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상부 승강장에서 곧장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로 이어져 있어 동선이 편리하다.

땅끝마을은 단순히 지리적 끝을 확인하는 장소가 아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과 황혼의 노을, 땅끝탑과 스카이워크에서의 아찔한 순간,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며 바라보는 드넓은 풍경까지 하루 종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끝’이라는 공간적 의미가 주는 울림은 특별하다. 이곳에서는 여행이 단순히 도착지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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