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완전 제2의 이종범 아닌가?" 호리호리한 박재현이 홈런 치는 이유

180cm, 77kg. 야구선수 중에서도 호리호리한 편에 속하는 체구다. 그런데 이 선수가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6타수 5안타 2도루 2타점 4득점을 쓸어 담으며 KIA의 16-7 대승을 이끌었다.

5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2년차 외야수 박재현,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338, 7홈런, 26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인 이 선수를 보고 팬들이 이종범 이름을 꺼내기 시작했다.

작은 몸으로 홈런을 치는 이유

이종범도 키 177cm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홈런을 치고 도루를 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박재현이 그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이유가 거기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신체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컨택이 받쳐지는 유연성과 탄력이 중요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박재현은 유연성이 어마어마하고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첫 홈런이 중월 홈런이었는데, 맞는 순간 생각보다 파워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올 시즌 들어 5kg 가량 증량했다는 후문도 있고, 몸을 키우면 파워가 더 붙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이 잡아준 방향

박재현이 갑자기 터진 게 아니라는 건 이범호 감독의 조언에서도 드러난다. 박재현은 "감독님께서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할 때 한 가지 폼으로만 치면 안 된다고 알려주셨다.

투수마다 공을 던지는 포인트나 각이 다르니까 그에 맞게 스트라이크 존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조언을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것 자체도 재능이다. 선배들의 조언도 흡수하면서 지금의 박재현이 만들어지고 있다.

20홈런-20도루 도전도 가능하다

박재현은 현재 7홈런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2006년 12월생으로 올 시즌 만 19세 안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 역대 최연소 기록이 된다. 2024년 김도영이 MVP 시즌에 달성한 역대 최연소 2위 기록(20세 8개월 21일)보다도 어린 나이다. 풀타임 첫 시즌인 만큼 여름 체력 관리가 관건이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꿈꿔볼 수 있는 숫자다.

팬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럽게 터진 것이라 긴가민가하다는 반응도 있다. 맞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KIA는 김도영 이후 2년 만에 또 하나의 특급 야수 유망주를 키워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호리호리한 몸에서 나오는 배트 스피드와 도루 능력, 거기에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즉시 흡수하는 학습 능력까지. 이종범이라는 이름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