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결혼식은 부모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는 날이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고 하객을 많이 부르며 부족함 없이 치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부모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예복 가격이나 식장의 화려함만이 아니다. 오히려 무심코 하는 몇 가지 행동에서 돈으로는 만들 수 없는 집안의 분위기와 부모의 태도가 드러난다.

3위. 하객 숫자와 축의금부터 비교한다
"신랑 쪽은 몇 명 왔대?", "저 집은 축의금을 얼마 했어?"라며 결혼식 내내 숫자를 확인한다. 자신이 낸 축의금보다 적게 들어왔다며 서운해하거나 누가 얼마를 냈는지 계속 기억해두기도 한다.
경조사에서 돈을 주고받는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식의 결혼식까지 손익계산처럼 바라보기 시작하면 축하해야 할 날의 의미가 흐려진다.

2위. 사돈의 형편을 은근히 평가한다
예단과 혼수, 집값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는 이만큼 했는데 저쪽에서는…"이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한다. 심하면 사돈의 직업이나 재산, 자녀에게 해준 금액까지 비교한다.
부모에게는 잠깐의 자랑이나 불평일 수 있지만 그 이야기가 사돈에게 전달되면 이제 막 시작한 자녀 부부의 관계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 자식 결혼식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돈보다 서로의 체면을 지켜주는 일이다.

1위. 결혼식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식장과 예식을 결정하고 자녀가 원하지 않는 절차까지 "부모 체면이 있지."라며 밀어붙인다. 사진을 찍을 때도, 하객을 정할 때도, 예단과 혼수를 결정할 때도 부모의 자존심이 자녀의 의견보다 앞선다.
하지만 결혼식은 부모가 자신의 경제력이나 인맥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자식 결혼식에서 가장 빈티 나는 행동은 돈을 적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중요한 날을 부모의 체면을 세우는 무대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작은 결혼식을 한다고 초라한 것도 아니고 비싼 호텔에서 결혼한다고 품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정말 보기 좋은 부모는 사돈을 존중하고 찾아온 하객에게 감사하며 무엇보다 결혼하는 두 사람의 선택을 앞에 둔다.
자식의 결혼식에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멋있는 역할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뒤에서 두 사람의 출발을 축하해주는 것이다. 결국 결혼식에서 드러나는 집안의 진짜 품격은 얼마를 썼느냐보다 서로를 얼마나 존중했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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