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의외의 사양 차이! 싼타페 vs 쏘렌토, 1:1로 비교해보니…승자는?

중형 SUV 최대 라이벌,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나란히 신 모델로 거듭났다. 구입을 고민 중인 소비자는 두 차의 디자인뿐 아니라 가격과 트림별 사양 차이가 가장 궁금할 듯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신형 싼타페와 신형 쏘렌토, 항목별 1:1 비교를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살폈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사진 현대자동차, 기아, 강준기

디자인 비교

5세대 싼타페는 선대 모델의 디자인 테마와 완전히 다르다. 과거 갤로퍼와 테라칸의 헤리티지를 융합시켰다. 네모반듯한 정통 SUV 스타일을 앞세운다. 대신 Cd 0.29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거대한 트렁크 입구와 725L에 달하는 적재 기본용량, 루프탑 텐트와 루프박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신형 쏘렌토는 상대적으로 크로스오버 SUV 느낌이 물씬하다. 차분하면서 고급스럽다. 앞모습의 변화가 가장 돋보인다. 보닛을 높이면서 ‘ㄱ’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을 더했고, 테일램프뿐 아니라 실내 모니터 구성도 바꿨다(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트렁크 기본 용량은 705L이며,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5인승을 기본으로 6인승과 7인승 옵션을 준비했다.

Round① : 엔트리 트림 비교(2.5 가솔린 터보)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은 빨간색 표기.

먼저 두 차의 가장 엔트리 트림의 사양을 비교했다. 우선 공통적인 부분은 두 차 모두 기본 트림의 사양이 전보다 풍성하다는 점이다. 12.3인치 내비게이션, 1열 통풍 및 2열 열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대부분의 장비가 기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기본 트림만 사도 크게 아쉽지 않다. 가격은 싼타페가 3,546만 원, 쏘렌토가 3,506만 원으로 40만 원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양 차이가 제법 있다. 싼타페는 운전석 8way 전동 시트가 기본인 반면, 쏘렌토는 동승석까지 기본으로 담았다(워크인 디바이스 포함). 그러나 나머지 부분은 싼타페가 앞서는 사양이 많다.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의 경우 싼타페는 2열까지 기본으로 적용한 반면, 쏘렌토는 앞좌석에만 들어갔다. 실내 지문인증 시스템 역시 싼타페는 기본 장비인데, 쏘렌토에선 99만 원짜리 스마트 커넥트 패키지 옵션을 골라야 한다.

쏘렌토 6인승에 들어간 2열 윙아웃 헤드레스트

SUV 고객 선호 사양인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전동 트렁크)는 싼타페에서 기본 사양이며, 쏘렌토는 노블레스 트림부터 들어간다. 6인승 옵션 가격은 싼타페가 104만 원, 쏘렌토가 84만 원인데, 싼타페엔 등받이뿐 아니라 방석 부위까지 함께 내려가는 폴드&다이브 시트가 들어가고, 쏘렌토는 등받이만 접을 수 있다. 대신 편안한 윙아웃 헤드레스트를 마련했다.

싼타페의 듀얼 와이드 선루프

선루프 사양도 다르다. 싼타페는 듀얼 와이드, 쏘렌토는 파노라마 방식이다. 이외에 AWD+험로주행 모드 옵션은 싼타페에서 223만 원, 쏘렌토에서 232만 원으로 같은 장비인데 쏘렌토가 10만 원 더 비싸다. 또한, 싼타페는 빌트인캠 2(45만 원) 옵션을 개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쏘렌토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패키지로 묶었다.

싼타페는 수납공간이 많다.

두 차 모두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기본 트림부터 들어가며, 이번에 애프터 블로우 기능을 추가했다. 애프터 블로우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팬을 약 30분가량 돌려, 에어컨 작동으로 인한 습기를 말끔하게 제거하는 장치로 곰팡이 번식을 막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두 차 모두 기본 트림부터 풍성하게 갖췄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이다.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는데,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가 싼타페는 정전식으로 개선한 반면, 쏘렌토는 이전과 같은 감압식이다.

Round② : 중간 트림 비교

다음은 중간 트림인 싼타페 프레스티지와 쏘렌토 노블레스 트림의 비교. 가격은 싼타페가 3,794만 원, 쏘렌토가 3,822만 원으로 이번엔 쏘렌토가 28만 원 더 비싸다. 사양을 비교하니, 저마다 앞서는 부분이 있다. 먼저 싼타페는 풀 LED 헤드램프가 중간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간다. 반면, 쏘렌토는 4,104만 원짜리 시그니처 트림으로 올라가야 풀 LED 헤드램프를 만날 수 있다.

대신 쏘렌토는 편의 옵션이 더 앞선다. 가령, 측방 주차거리 경고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편안한 주차를 돕는 장비가 기본이다. 반면, 싼타페는 같은 기능을 누리기 위해선 119만 원짜리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Ⅰ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정숙성과 내장재는 싼타페가 좋다. 중간 트림부터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들어간다. 반면, 쏘렌토는 시그니처 트림으로 올라가야 2열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만날 수 있다. 니트 내장재 역시 싼타페는 중간 트림에서 기본인 반면, 쏘렌토는 시그니처 트림부터 들어간다. 따라서 외적인 부분(풀 LED 헤드램프)과 내장재의 고급감 및 실내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싼타페, 다양한 주차보조 기능을 원하면 쏘렌토가 낫다. 단, 후진 가이드 램프는 싼타페가 기본인 반면, 쏘렌토는 시그니처부터 들어간다.

Round③ : 중상위/상위 트림 비교

다음은 중상위/상위 트림 비교. 싼타페는 이전엔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프레스티지 초이스, 캘리그래피 등 4가지 트림이었으나, 신형은 3가지로 담백하게 구성했다. 쏘렌토는 여전히 4가지로 나누며, 시그니처와 그래비티 트림을 함께 비교했다. 가격은 싼타페 캘리그래피가 4,373만 원, 쏘렌토 시그니처가 4,104만 원, 쏘렌토 그래비티가 4,193만 원이다. 캘리그래피와 그래비티의 가격 차이는 정확히 180만 원.

두 차의 다리공간은 거의 같다.

가격 차이만큼 싼타페의 기본 사양이 좀 더 좋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싼타페에서 기본인 반면, 쏘렌토는 상위 트림에서도 119만 원 옵션으로 빠져있다. 또한,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역시 싼타페에선 기본인 반면, 쏘렌토는 69만~109만 원짜리 컴포트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대신,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와 퀼팅 나파가죽 시트, 스웨이드 내장재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 역시 싼타페 캘리그래피 트림에선 기본 사양이다.

쏘렌토가 앞서는 부분은 한 가지인데, 디지털 센터 미러(룸미러 카메라)가 기본 장비로 들어간다. 반면, 싼타페는 79만 원짜리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Ⅱ 옵션을 선택해야 들어간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와 묶음 상품이다.

1:1로 비교해본 신형 싼타페와 신형 쏘렌토. 생각보다 트림별 기본 사양의 차이가 뚜렷했다. 다만, 이러한 차이는 선택 옵션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차의 실질적인 구매가격은 거의 비슷하다고 결론을 냈다. 단, 추가 옵션 선택 없이 4,000만 원 이하로 예산을 잡았다면, 두 차의 기본 적용 사양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장비가 있는 차를 구입하는 게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