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풍광 끝 오로라,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는 장대한 풍경과 맞물려 더욱 극적인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맑은 날을 거의 볼 수 없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오로라 사진에는 대개 구름이 많이 보인다. ©권오철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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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전 세계 풍경사진가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나라다. 빙하, 화산, 폭포, 기암괴석까지 압도적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인터스텔라], [프로메테우스], [오블리비언] 등 수많은 영화 속, 지구가 아닌 듯한 배경의 실제 무대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완벽한 풍경을 갖춘 이곳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으니, 바로 날씨다. 한 달이면 스무 날 넘게 비가 내리고, 다른 날도 대부분 흐리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본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로, 큰 행운이 따라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관측 성공률을 높이려면 북동쪽 지역으로 가는 것이 좋다. 아이슬란드 지도를 보면 하얗게 표시된 거대한 빙하들이 보인다. 빙하가 존재하려면 눈이 끊임없이 내려야 한다. 바다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남쪽에 비를 뿌리고 산을 넘어가면 건조해진다. 빙하가 있는 남쪽 지역과 북쪽 지역의 강수량이 거의 열 배 차이 난다. 그만큼 북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맑은 날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명한 관광지,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곳은 남쪽에 있다. 그러니 아이슬란드로 가려면 오로라보다는 ‘멋진 풍광’을 목적으로 하자.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충분하다. 오로라까지 만난다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가 깨어나는 계절

아이슬란드의 겨울, 호수가 얼지 않았다.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과 달리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지 않다. 수도 레이캬비크의 겨울철 최저기온은 영하 2℃ 수준이다. ©권오철

오로라 관측은 보통 밤이 긴 겨울철이 유리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겨울철을 추천하지 않는다. 압도적 풍경을 눈이 덮어버리는 데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하루 네댓 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눈보라가 자주 몰아치는데, 이때에는 숙소 밖으로 나가기도 어렵다. 겨울철이 비수기인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여름철은 어떨까? 여름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상대적으로 비가 덜 오고, 백야의 아름다운 하늘빛이 밤새 계속된다. 하지만 밤이 없어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여름철에는 관광객이 너무 몰려 숙소나 렌터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안 그래도 비싼 물가가 더 올라간다.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다.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여름의 풍경이 남아 있으면서 낮과 밤의 길이가 균형을 이루는 시기다. 그래서 전 세계 오로라 사진가들이 이때 아이슬란드로 모여든다. 만약 겨울 풍경을 원한다면 3월에서 4월 초까지가 좋다. 반대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밤이 없는 백야가 이어진다.

Info. 함께 떠나는 여정
아이슬란드에서는 소규모 그룹 투어를 이용한다. 주요 관광지를 도는 프로그램이지만 날이 맑으면 오로라를 보러 나가기도 한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렌터카를 빌려 이동해도 된다. 숙소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캠핑카를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11월호
글 권오철 천체사진가
에디터 조윤주(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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