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손해 보셨죠?” 묻는 ‘010’ 그 번호, 혹했다간 1억 빚 떠안는다

“주식으로 손해 보셨죠? 보상금 1억 원 드릴게요.”
최근 이런 달콤한 말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하는 신종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주식·코인 거래로 잃은 돈을 보상해 주겠다며 다가오는 방식이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일당의 범행 과정은 이렇다. 먼저 피해자에게 전화해 자신들을 ‘증권거래로 손해를 본 사람들에게 보상 해주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이어 금융감독원을 통해 피해자를 찾았다고 주장한다. 번호는 일반 휴대전화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010’으로 시작하는 걸 쓴다.
피해자가 계좌번호와 신분증을 넘기면 일당은 그 개인정보로 돈 1억 원을 대출하고 이를 피해자 계좌로 입금한다. 마치 주식거래 손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이는 모습이다. 이후 “수익률이 좋은 코인에 투자해 주겠다”며 만회할 기회를 주는 척 일을 꾸민다. 그리고는 일당이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하도록 유인한다.
만약 여기서 피해자가 돈을 보내면, 일당은 인출 후 그대로 잠적한다. 남은 건 피해자의 빚으로 고스란히 남은 1억 원의 대출금뿐이다. 최근 주식·코인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늘자, 이들을 겨냥해 새로 등장한 ‘투자 손실 보상형’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다.
국수본은 “새로운 시나리오가 계속 나타나는 만큼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금전 거래는 무조건 의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악성 앱이나 전화번호 변작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만1832건, 피해 금액은 5438억 원이다.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데, 지난 3월 접수된 1751건 가운데 63%에 달하는 1108건이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한 방식이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206억 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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