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톱10 절반이 청불.. 넷플릭스, 18금 타고 날았다?


■ 작품 544편 중 33%가 ‘청소년관람불가’… 경쟁 OTT의 3배
15세 관람가까지 합치면 70%
청불, 디즈니+ ‘9%’ 티빙 ‘12%’
전세계 어필한 ‘지우학’ ‘지옥’
지상파였다면 나오기 어려워
11일 공개된 ‘모럴 센스’ 등도
선정성·모방위험 ‘18금’판정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결국 ‘청소년관람불가’(청불)였나.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K-콘텐츠를 포함한 넷플릭스의 대대적 성공 뒤에는 ‘청불’이라는 ‘독배’가 도사리고 있었다. 문화일보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영등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의 ‘청불’콘텐츠 의존도가 다른 경쟁 OTT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시청자들의 취향에 편승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영등위 등급심사가 무색할 정도로 어린이와 청소년 시청자들은 ‘청불’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영등위, 넷플릭스 ‘청불’ 33%…디즈니+·티빙 약 3배
최근 6개월간의 영등위 영상물 등급심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청불’ 판정 케이스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넷플릭스는 총 544편 가운데 ‘청불’로 판정된 작품이 182편으로 전체의 약 33%였다. 10% 안팎을 오르내리는 디즈니+나 티빙의 3배에 달했다. 어린이는 볼 수 없는 ‘15세 관람가’ 작품도 200편. ‘청불’과 ‘15세 관람가’ 작품을 합치면 무려 70%가 넘었다. ‘12세 관람가’는 88편, ‘전체 관람가’는 74편이었다.
디즈니+는 총 428편 중 ‘청불’이 38편(약 9%)에 그쳤다. 애니메이션과 동화 등 어린이나 청소년 콘텐츠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15세’도 82편으로 적은 편. ‘12세’(147편)와 ‘전체’(161편)를 합친 작품 수는 308편으로 전체의 약 72%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와는 전반적으로 등급 배분이 반대다.
그러나 ‘착한 콘텐츠’는 전파력이 덜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야심 차게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3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고전하는 모양새다. 16일부터 새로 공개할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넷플릭스 작품이 아닐까 싶은 살인마 추적이 소재다. 폭력적 수위가 높지만 다행히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토종 OTT인 티빙은 총 227편 가운데 ‘청불’ 28편(12%), ‘15세’ 95편, ‘12세’ 46편, ‘전체’ 58편이다. 역시 넷플릭스보다는 ‘청불’이 적은 편이다.
◇넷플릭스 세계 ‘톱10’ 중 ‘청불’이 절반
11일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의하면 넷플릭스 TV 드라마 시리즈의 전 세계 ‘톱10’ 중 ‘청불’ 작품은 5편이었다.
15일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K-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2위)을 비롯해 1위 ‘애나 만들기’, 5위 ‘검은 욕망’ 등이 모두 ‘18금’이었다. 좀비가 소재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7개 심사 항목 중 폭력성, 공포, 대사 등 5가지에서 ‘18금’ 판정을 받았다. ‘애나 만들기’는 대사에서, ‘검은 욕망’은 선정성·폭력성 등에서 ‘청불’ 수위로 판정됐다. ‘청불’ 작품이 대세이다 보니 작품의 수위에 대한 판단 감각도 무뎌지는 듯했다.
넷플릭스가 향후 공개할 새 작품들도 줄줄이 ‘청불’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공개된 ‘모럴 센스’는 남다른 성적 취향에 관한 이야기가 소재다. 역시 선정성과 모방 위험에서 ‘18금’으로 판정됐다. 25일 공개될 ‘소년심판’도 ‘청불’이다.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라고 하지만 폭력성과 대사, 약물 등의 표현에서 걸렸다. 청소년을 위한 드라마이지만 정작 청소년은 보지 못하는 작품이 됐다. 최근 전 세계를 흔드는 K-콘텐츠도 사실 모두 ‘청불’이다. ‘킹덤’ ‘스위트홈’ ‘지옥’ 등은 지상파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드라마들이었다.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갈 동력을 얻었지만 ‘청불’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보이듯 청소년 특히 어린이들의 시청을 막을 길이 없다는 점이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넷플릭스 측에선 ‘프로필 및 자녀 보호 설정’ 기능으로 시청제한을 두고 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른 프로필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짤’(인터넷 사진, 그림) 형태로 콘텐츠가 온라인상에 퍼지는 것은 더욱 큰 골칫거리다. 입소문에 의한 홍보를 위함인지 넷플릭스는 굳이 문제 삼지 않고 있다.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청소년 모방 위험을 막기 위해 플랫폼 회사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불’ 일변도로 인한 소재의 편중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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