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울릉도 비행기 타고 한시간이면 간다..4년후 울릉공항 완공된다는데

이종혁 2022. 6.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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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울릉공항 완공
국내 최대 해상매립 공항
신공법으로 23m 수심 메꿔
年 100만명 찾는 관광지로
2022년 초여름 울릉도 방문길은 건강한 30대 성인 남성도 견디기 어려웠다. 현재 울릉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은 강릉·후포·묵호·포항에서 출발한다. 서울역에서 승용차 없이 가려면 고속철도(KTX)로 약 2시간30분을 이동해 경북 포항에 도착한 후 약 440명이 탑승 가능한 쾌속선을 타고 4시간 넘게 파도를 헤치고 가야 한다. 9일 기자가 탑승했던 쾌속선에는 파도가 칠 때마다 배 멀미에 고통스러워하는 승객이 많았다. 울릉도 도동항은 기진맥진한 방문자들과 이들을 태우기 위해 몰린 승용차·버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약 4년이 지나면 울릉도에 닿기 위해 도로·철도에서, 바다 위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고생은 옛말이 된다. 현재 울릉도 남쪽 사동항 인근(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은 2025년 말까지 울릉공항을 완성하기 위한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공항이 완성되면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 경관과 해양 스포츠의 명소로 각광받으며, 연 1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울릉공항은 용지면적 43만455㎡에 1.2㎞ 활주로, 경항공기 4대와 헬기 2대를 한 번에 주기(駐機)할 수 있는 주기장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7092억원으로 이 중 한국공항공사(KAC)가 1596억원을 분담한다. 주 시공사는 DL이앤씨다. 2020년 11월 착공해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20.4%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손종록 울릉공항 건설사업관리단장은 설명했다.

특히 울릉공항은 국내 공항 중 최대 규모의 해상 매립 공항이기도 하다. 메워야 하는 평균 수심이 23m(최대 31mm), 매립과 쌓아 올려야 하는 성토 높이는 평균 46m(최고 54m)에 이른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은 평균 수심 1m, 향후 착공할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20m다. 손 단장은 "공항 근처에 터널(사동터널)을 만들고 매립에 필요한 토사는 가두봉(공항 뒤편 산봉우리)을 약 30개월간 깎아내 확보해야 하는 난공사"라고 했다.

규모는 작지만 울릉공항은 한국 공항 건설사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해상 매립 공항을 만들기 위해 도입되는 '케이슨' 신공법 때문이다. 케이슨은 공항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콘크리트 구조물로, 케이슨 1개(함) 크기는 12층짜리 아파트 3개동을 합친 규모다. 중량은 1만6000t에 달한다.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에서 제작해 건설 현장까지 약 210㎞를 예인선으로 하나씩 실어오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건설사업단은 지난달 21일 최초의 케이슨 수송에 성공했다. 사업단은 연내 15함, 총 30함을 울릉공항 건설 현장에 설치해 방파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힘든 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50인승 경항공기가 최대 1시간에 8대씩 이착륙하는 울릉공항이 개항한다. 서울과 부산, 제주에서 울릉도를 방문하려면 기존 6~7시간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단축된다. 선박 운항은 일일 최대 16회에 불과하지만 항공편은 76회까지 가능하다. 또 선박보다 기상에 덜 구애받는 장점이 있다. 최근 5년간 울릉도 선박 결항률은 연평균 22.1%며, 항공기 결항률은 약 8.7%로 예상된다.

울릉공항에서 뜨고 내릴 경항공기 기종은 프랑스제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기인 ATR-42다. 울릉공항 활주로는 바로 이 기체를 감안해 설계했다. 2035년이면 울릉공항 여객 수가 일일 2000명, 연간 9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2050년에는 11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방문객은 약 27만명이다.

울릉공항은 정부가 발표한 6차 공항개발계획에서 점찍은 10개 공항 중 가장 먼저 착공됐다.

[울릉군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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