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천사는 잊어라"..확 바뀐 엔제리너스 홍대L7점 가보니 [르포]

최아영 2022. 1. 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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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홍대L7점 신규 오픈
롯데GRS, 실적 부진에 특화매장 사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엔제리너스 홍대L7점. [사진 = 최아영 기자]
"인생샷 남기기 좋은 힙한 홍대 카페 같아요."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엔제리너스 홍대L7점을 개점 당일 찾았다. 매장 입구는 분홍색 바탕에 꽃장식을 더해 화사한 분위기를 풍겼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들어서니 확 달라진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제조, 브루잉 등을 볼 수 있는 '바리스타 바' 앞에는 주문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주문 수요를 분산 시켜 대기시간이 단축됐다. 파스타와 피자 등 다이닝 메뉴도 있어 식사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와인은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롯데GRS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인 엔제리너스 홍대L7점은 '아늑한 일상' 콘셉트로 내놓은 특화매장이다. 편안함·따뜻함을 의미하는 덴마크어 '휘게'를 바탕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소재를 모티브로 한 가구와 조명디자인을 배치해 편안한 느낌의 공간을 표현했다.

홍대L7점은 각 컨셉트를 가진 6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프론트 야드'는 메인공간답게 은은한 조명이 자유분방한 느낌의 다양한 가구와 조화를 이뤘다. 엔제리너스의 상징이었던 천사 로고에서 심플하게 바뀐 새 로고도 보였다.

DIY 샐러드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쇼케이스. [사진 = 최아영 기자]
특히 샌드위치와 샐러드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쇼케이스와 워크스테이션이 돋보였다. 시그니처 제품인 DIY샐러드는 토핑29종, 드레싱6종 중에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마련했다.

2층으로 이뤄진 매장은 롯데호텔 L7홍대에 자리 잡았다. 엔제리너스 옆에는 지난달 오픈한 롯데리아의 비대면 무인점포가 있다. 20대 소비자 윤모씨는 "MZ세대 감성이 곳곳에 묻어난다"며 "포토존이 많아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각기 다른 콘셉트의 이색 플래그십 스토어를 줄줄이 오픈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잠실롯데월드몰B1점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장해 재개장했다. 예술적 갤러리 공간을 마련하고 유명 제빵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갤러리 콘셉트의 롯데백화점 동탄점 '엘리먼트 스토어'와 자연친화 콘셉트의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을 개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금천롯데타워 신사옥에 연구소 콘셉트 '랩 1004'를 열었다. 이달 중순쯤에는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아일랜드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엔제리너스 홍대L7점. [사진 = 최아영 기자]
이처럼 엔제리너스가 특화매장을 선보이는 이유는 롯데GRS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은 683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8.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5억원으로 2020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0년 말 취임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 7월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MFG코리아에 매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2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GRS 내 15% 매출을 차지하는 엔제리너스는 20년 만에 로고와 심볼에 변화를 주며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GRS는 올해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특화매장을 늘려 매출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어디에서나 똑같은 경험을 제공하기보다는 지역 상권에 맞춘 특색 있는 매장으로 차별화해 브랜딩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올해 역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특화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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