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은듀듀몬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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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안녕하세요! 토끼🐰와 백말🐎 부부 입니다. 저는 결혼 4개월 차를 맞은 체력왕, 백말띠의 초보 아내입니다. 토끼 같은 섬세한 습성을 가진 토끼띠의 초보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한 평생을 경기도에서, 남편은 서울 강북구에서 살다가 결혼을 기점으로 서울 동북쪽으로 이사 오게 되었어요.
신혼집을 구하기까지

신혼집은 월세로! 저희는 재테크 의견이 같아서 목돈은 전부 투자하고 최대한 돈을 아껴 월세를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작아도 좋다 깨끗만 해다오’ 라는 저의 작은 소망은 욕심이었을까요? 😭 저희 예산에 맞는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서 열 군데가 넘는 집들을 돌아다녔지만 쉽지 않았어요.
저의 조건은 “깨끗하고 채광이 좋은 집”이었고, 지금 남편의 조건은 특이하게도 “현관에서 부엌이 보이지 않는 집” 이었어요. 그리고 공통적으로는 “종로에 있는 회사에 1시간 내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저희는 직장이 같거든요.
그런데 조그마한 저희 예산으로 구할 수 있는 집은 당연히 조그마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집에 들어서면 바로 부엌이 보이는 집들이 많은 거예요. 흑흑. 의견의 일치를 못 본채 이리저리 헤매다 울기 직전 우연히 이 오피스텔을 보러 왔을 땐 운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답니다.🤩
도면

이 집은 작았지만 저희가 원한 모든 조건을 만족했어요.
1. 깨끗하고 채광이 좋을 것 → 신축이라 깨끗하고, 오피스텔인데도 창이 크고 채광이 좋아요.
2. 현관에서 부엌이 보이지 않을 것 → 현관에 들어서면 거실 창이 보여요.
3. 종로에 있는 회사에 1시간 내로 갈 수 있을 것 → 버스 한 번으로 40분 정도면 도착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저희가 겨울 저녁에 이 집에 방문했는데, 어두운 창밖으로 산이 보이는 거에요. 거기서 먼저 마음을 빼앗기고, 이 모든 조건에 더해 저희 예산보다 돈도 더 적게 들더라고요. 이렇게 완벽할 수가. 이건 신의 도움이다. 땡스 갓! 바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

이 집은 공급면적은 20평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나중에 전용면적 20평으로 나와 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띠요잉? 했답니다. 🙄 어떤 면적을 모두 더했길래 그렇게 화려한 평수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집의 전용면적 즉, 저희가 살아가는 공간은 9평. 정확히는 9.4평이에요. 평수를 강조하는 이유는 집이 작아도 그 안에서 정말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랍니다! 😊
아! 우리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기 전에 알려드리고 싶은 저의 별명은 뽀로로예요. 타고난 외향형 기질로 공식 집들이만 9번을 했답니다. 😃 섬세한 토끼인 남편을 생각해서 더 이상의 집들이는 자제하고 있었는데요,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신나고 흥분돼요.
놀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저희 작지만 큰 우리 집으로 초대합니다!! 🎉 🎉 🎉
이리 들어오세요 : 현관

현관부터 소개할게요. 현관에는 거울이 있어서 외출할 때 무척 편하답니다. 둘만 사는데 넉넉해 보였던 신발장은 왜 벌써 자리가 부족한지 모르겠어요.

전신 거울을 둘까 하다가 필요할 땐 이렇게 거울을 펼쳐서 보곤 해요. 뒤에 비치는 산이 좋아서 거울을 보지 않을 때도 종종 펼쳐 놓아요.
창밖은 산이에요 : 거실

우리 집에 오신 걸 다시 한번 환영해요! 가장 최근의 거실 모습이에요. 이 집은 거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에요. 이 집을 선택했던 결정적인 이유인데,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아직도 두고두고 자신을 칭찬합니다.

저는 제가 색상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본가의 방에는 그다지 화려한 물건들은 없었거든요. 근데 하나하나 고르다 보니 저는 색상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일단 노란색이라는 큰 바탕색을 두고 거기에 다양한 색상들을 얹어가고 있어요.

노란색 컬러감의 중심을 잡아주는 우리 집 소파에 관해 소개를 해볼게요. 저는 집이 작아 넓어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소파를 흰색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 집을 보자마자 '여기는 노란 소파가 들어와야 해'라고 (또) 강력하게 느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아주아주 대만족이에요.💛 집들이할 때마다 소파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착석감도 좋고 예뻐서요🙂

모듈 소파라서 이렇게 기분 전환 삼아 위치를 바꾸기도 편해요. 나중에 소파가 더 필요하면 이 시리즈를 그대로 이어서 만들면 되고요.

거실의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는 소파를 일렬로 놓고 낮은 테이블을 놓았었답니다.

이 테이블은 제가 정말 살까 말까 오래오래 고민하고 산 물건이었어요. 해외 직구여서 물건에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픈 상황이 생길 게 뻔했고,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은데 후기도 거의 없었거든요. 근데 너무 이 테이블이 이 집이랑 이 소파랑 어울릴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신혼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아 몰라" 하고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테이블은 당근 행이 되고 마는데요. 어느 날 지인들과 밤새 집에서 노는데 바닥에 앉아 있으니 허리랑 무릎이 너무 아픈 거예요. ㅎㅎ 그래서 편하게 놀기 위해 식탁을 주문했어요. 테이블은 오픈 예정인 어떤 카페의 사장님이 구매해 가셨답니다.

그런데 소파에 앉아서 먹기에 기성 식탁들은 높이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식탁은 주문 제작해야 했어요. 기성품이 아니다 보니 높이랑 사이즈를 정하느라 무진장 고민했답니다.
작은 집을 꾸밀 팁이라면 "가구의 높이를 낮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좁은데 가구들이 높으면 굉장히 답답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 산이 보이는 창을 조금도 가리고 싶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편안하고 답답하지 않아요.
소파의 높이 그리고 작은 집에 어울리도록 식탁을 제작하다보니 기성품보다 10cm정도 낮아요. 그전에 있던 느낌은 사라졌지만, 창밖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더라고요.

덕분에 편안하게 식탁에 앉아 밥도 먹고, 노트북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바꾸고 나니 오히려 좋아...!

아, 그리고 우리 집에는 TV가 없어요. 고민 끝에 아예 놓지 않기로 했어요. 잉여 시간을 티비 시청 대신 다른 곳에 잘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지금 집 사이즈에 맞춰서 티비를 사면 나중에 아쉽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티비 대신 모듈 선반을 놓았어요. 비슷한 디자인은 많지만, 안전과 견고함을 생각해서 골랐어요.

선반 위에는 이것저것 올려놓기도 했는데 이번 달부터는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많은 물건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달마다 달력을 뜯으며 뒤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두근두근하는 게 즐거워요.

맞은 편인 이쪽에는 시몬스 그로서리 샵에서 받아온 포스터를 오래 붙여두었다가,

지금은 거실에 임팩트를 좀 줘보려고 액자를 맞추고, 제가 찍은 사진으로 포스터를 제작해서 넣었어요.

남편은 저 포스터가 무섭다고 하네요.😨 뭐 포스터는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열받아요!)

고요한 밤, 이 거실에서 어두운 밤에 조명을 켜고 앉아 사부작거리는 시간이 저에겐 하루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에요.

거실 조명을 다 켜고 앉아 고요히 있는 게 참 좋아요.

사실 거실이라고 할 건 이게 다랍니다. 하하 하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 밖을 보면 집이 좁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 나뭇잎에 다채롭게 비치는 햇빛, 흔들리는 나뭇잎들... 산이 보여주는 매력까지! 작은 집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자연을 누릴 수 있어요.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눈이 펄펄 날리는 모습도, 폭신하게 눈이 쌓인 고요한 나무들의 모습도 영원할 것 같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바뀌었네요. 푸른 나뭇잎들이 돋아나길 정말 간절히 기다렸답니다.

산이 한 폭의 그림 같죠 ☺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을 보며 식사하는 기분은 아직도 새롭고 상쾌해요.

이곳은 동향이라 해가 무척 잘 들어요. 유난히 해가 잘 드는 날에는 집 안에 있는 모든 식물을 모아서 일광욕해주고 있어요🌄
집에서 일해요 : 큰 방

이제 일 하는 방을 보여드릴게요. 이쪽 문으로 들어오세요.

이 방은 붙박이가 있는 방이자 두 개밖에 없는 방 중 가장 큰 방이랍니다. 원래는 대부분 침실로 쓰실 방이죠. 근데 저는 옷장이랑 침대가 같이 있는 게 싫더라고요. 먼지도 많이 날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 둘 다 집에서 일을 많이 하므로 큰 방을 재택근무를 하는 공간으로 내어주었어요. 드레스룸이자 사무실인 거죠.

제 상상 속 이곳의 원래 컨셉은 “오두막”이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방”입니다. ㅎㅎ 일단 컴퓨터가 들어오는 순간 모든 컨셉은 망가지더라고요. 뭘 해도 그냥 컴퓨터 방~ 책상이 1800으로 상당히 큰 편인데도 모니터를 세 개 놓으니 여유 자리는 없더라고요. 오두막에 앉아 일기를 쓰려던 컨셉은 사라졌습니다.🙄

이 방도 해가 잘 들어와서 자기 전에 식물들이 해를 많이 보라고 블라인드를 올려주고 자요. 여기에도 시몬스 그로서리에서 받아온 다른 포스터를 붙여두었었어요. 시몬스가 포스터 맛집이네요.

앉아 있으면 맞은 편에는 이렇게 또 산이 보여서 참 좋아요.

일하긴 싫지만 일하기 좋은 공간이에요.😉
가득 찬 방 : 침실

자, 이제 남은 하나의 방을 소개할게요. 여기는 침실이에요. 연애할 때 남편이 선물해줬던 저의 애착 인형들이 누워있네요. 제 로망이 방 안에 침대를 가득 넣는 거였는데, 원래는 침대가 커야 하거든요. 근데 여기는 방이 작아서 침대가 가득해졌어요. 어쨌든 로망 실현입니다. 너무 좋아 ~ 😊

동향이니까 아침에 해가 뜨면 바로 햇빛이 들어와요. 겨울에 들어와서 몰랐는데, 여름이 되니까 아침에 정말 눈부시더라고요. 옛 어른들 말에 동향에는 거지가 없다고 한데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태양을 피하려고 블라인드랑 커튼을 쳐도 해가 스며들어서 눈이 뜨이게 됩니다. 이 집에 사는 동안 저희는 거지는 되지 않을 거예요!
조만간에는 겨울용이었던 저 커튼과 이불들을 다른 걸로 바꿀 것 같아요.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산다는 건 계절마다 물건도 바꿔줘야 한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어요.
💡 작은 집 꿀팁!
집이 작아 수납공간이 없기 때문에 높은 침대 프레임을 사서 그 밑에 휴지나, 빨래 건조대 등 부피가 큰 것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오히려 서랍보다 공간을 융통성 있게 쓸 수 있어서 좋아요.

남은 공간에는 화장대와 잠옷 바구니만 두고 있어요. 물건을 올려놓는 걸 안 좋아해서 모든 화장품은 서랍 안으로 넣어버렸어요.

이 거울은 당근에서 우연히 보고 전철까지 타고 가서 직거래한 비정형 거울인데, 너무 잘 산 것 같아요. 옆에 제주도 가서 만들어온 화분도 소포라를 심었더니 찰떡이에요. 지금은 길거리에서 산 안개꽃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답니다.
충분히 넓은 이곳은 : 부엌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부엌이에요. 빌트인 냉장고와 세탁기는 기본옵션이었고, 왼쪽의 장은 따로 구매했어요. 전자레인지부터 밥솥까지 가득하죠. 이쪽이야말로 색상이 들어가면 집이 어지러울 것 같아 전부 흰색으로 맞췄어요. 가전에 큰 욕심은 없어서 흰색에 디자인만 적당하다면 구매했어요. 다 너무 잘 쓰고 있어서 잘 산 것 같아요.

수납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릇 욕심은 진작에 버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 컵이라도 하나 들어오게 되면 수납 규칙이 망가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매하고 있어요. 정말 필요하고, 제 취향인 것들로 채워두었어요.

요리하는 공간은 양념장이나 여타 다른 물건들이 나와 있는 게 싫어서 전부 장에 집어넣어 버렸어요. 상판을 거의 다 쓰고 있어서 그런지 요리 공간이 작게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처음에 뭣 모르고 칼 세트, 냄비 세트 이렇게 샀더니 둘이 사는 집에는 과하더라고요. 친구들이 뭔 집에 중식도가 있냐고 ㅋㅋ 원래 다 사는 건 줄 알았지 뭐예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이제는 진짜로 집에서 쓸 물건이 뭔지 구분하게 된 것 같아요.
마치며 : 더 사랑하게 되는, 작지만 큰 집

저는 이 집을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누웠을 때 보이는 집의 모습도,

침대에서 보이는 달의 모습도요. 제게는 늘 과분한 집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히 살고 있답니다.

작은 집의 장점은 정말 많아요. 가장 좋은 건, 진짜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공간과 물건의 범위를 알게 돼요. 물건 하나를 들여도 어디에 놓을지 고민되기 때문에 물건을 신중하게 사게 돼요. 어디 숨길 데가 없거든요. 그리고 이 작은 집도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처음에 '이 집은 진공청소기가 필요할까? 빗자루면 될 듯~?' 이라고 생각했던 저를 쥐어박고 싶네요.ㅎㅎㅎ
그럼,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겨울에 이 집에 들어와서 이제는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집도 사람처럼 사계절을 한 번씩은 겪어봐야 어떤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이 집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다가오는 여름과 가을, 이 집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계절이 지나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또 집들이에 초대할게요!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