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그만해".. '가평계곡' 사망 직전, 남편은 귀막고 애원했다

경기도 가평 계곡 익사사건이 벌어진 당일,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번 사건은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발생했다. 채널A가 7일 공개한 이날 사진을 보면 지명 수배된 이은해(31·여)씨, 내연남 조현수(30)씨, 수감된 또 다른 공범 이모씨가 등장한다.

채널A 보도를 종합하면, 조씨는 계곡 절벽 위에 올라가 다이빙 시범을 보였다. 또 A씨가 탄 튜브를 끌고 계곡 한가운데로 이동한다. A씨가 불안한 듯 조씨의 손을 떼어내 보지만 조씨는 뿌리친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은해씨의 음성도 등장한다. 13초가량의 녹음 파일에 따르면 그는 “못 뒤집네. 무거워서. 무거워서 못 뒤집네”라고 말한다. 그러더니 공범 이씨의 이름을 부르며 “같이 가서 뒤집어”라고 한다.

A씨는 필사적으로 손헤엄을 쳐 현장을 벗어나려 하지만 곧바로 조씨에게 붙잡힌다. 뒤이어 공범 이씨가 A씨의 튜브를 강제로 흔드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겁에 질린 A씨가 이씨 이름을 부르며 “우리 그만하자”고 말하지만 이씨는 “나는 그만 안 할거야. 뭔 소리야”라고 답한다. A씨가 재차 “내가 미안해. 사과할게”라며 애원하지만 이씨는 튜브를 흔들며 괴롭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튜브 위에서 A씨는 귀를 막고 “그만, 그만해”라며 괴로워했고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행은 그런 A씨를 보며 조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큰소리로 “하하하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A씨가 일행들의 타박에 못 이겨 머리로 수박을 깨는 영상도 공개됐다. A씨가 머리로 수박을 내려치자 조씨는 수박을 잡은 채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이은해씨가 “아 오빠. 빠작 깨야지. 아오”라며 구박하는 음성도 나온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칼이 없어 가위바위보를 해 지는 사람이 머리로 수박을 깬 것”이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강요하고, 물에 빠진 A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조씨와 이씨는 사진에 등장하는 바위에서 다이빙을 한 뒤, A씨에게도 다이빙을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가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A씨와 혼인신고를 한 지 5개월 만인 2017년 8월 남편을 피보험자로, 자신을 보험금 수령자로 하는 생명보험 4개에 가입한 뒤 매달 수십만원을 보험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등 전과 6범인 이씨는 지난 2009년 5월 공범과 함께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인천지법에서 소년부 송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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