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콜로라도에는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이라 부르는 공원이 있다. 면적은 약 550만㎡(약 166만평)로, 540만㎡의 순천만 갈대밭과 비슷한 넓이다. 이곳은 붉은 바위산으로 형성돼 있는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가장 전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원 안에서 하이킹이나 등반, 말 타기, 로드바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신들의 정원이라 일컫는 지역은 또 있다. 대신 바다를 추가해야 한다.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 부르는 곳, 남태평양의 휴양지 팔라우다. 이해하기 쉽게 필리핀에서 비행기로 2시간 가량 동남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에스파냐, 독일, 일본, 미국 등 외세에 지속적으로 식민 지배를 받았다가 1994년 독립했다. 2000만년 전 생성된 산호초부터 바다 속 동굴, 터널 등 해양 볼거리가 넘쳐난다.

신들의 정원 마지막 3대장은 하와이다. 아니, 하와이의 여러 섬 중 하나인 라나이 섬이다. 라나이 섬은 가로 21km(13마일), 세로 29km(18마일)의 작은 섬으로, 사실 우리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곳이다. 파인애플 때문이다. 파인애플 농업이 주산업이다 보니 우리에게 낯익은 초록색 캔에 ‘돌(Dole)’이라 쓰인 파인애플 통조림의 본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안타깝게도 라나이 섬은 최근 들어 파인애플 농사가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 하지만 ‘파인애플 섬’이란 애칭은 여전하고, 교통신호 등이 없는 무공해 섬답게 수려한 경관을 잘 유지 중이다. 대신 호텔과 골프장이 섬의 새로운 명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비밀스럽고 청명한 분위기의 자연조건과 더불어 화려한 리조트와 골프장의 대비는 눈길을 끈다.

때문에 하와이주 6개의 섬 중에서도 가장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이 동경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극비리에 세계의 VIP 들의 발길이 조용히 머물다가는 섬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빌 게이츠가 결혼식을 올려 유명세를 타 아쉽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에게도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 경비행기와 페리를 이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라나이는 고래들의 이동경로로도 유명하다. 고래관찰에 최적화 돼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도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다. 또한 거북이들이 부화를 위해 들르는 섬으로 거북이 관찰도 쉽게 할 수 있다. 지프를 이용한 어드벤처 여행, 골프 패키지, 허니문 패키지, 클레이 사격, 승마를 비롯해 아름다운 해변에서 프라이빗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라나이에는 마넬레 베이와 코엘레에 로지 앳 코엘레 & 마넬레 베이 등 총 2개의 포시즌스 리조트가 자리한다. 그렉 노만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각 리조트의 골프코스가 인기다. 골프 외에도 마넬레 베이의 돌고래 관찰과 코엘레 승마, 양궁 등의 액티비티는 흥미로운 즐길 거리다.

카이올로히아 해변(Kaiolohia) = 난파선을 볼 수 있는 곳. 라나이 섬 북동쪽으로 가면 길이 13km에 이르는 카이올로히아 해변이 나온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산호초에 걸려 난파된 수송선이 있어 ‘십렉 비치(shipwreck beach·난파선 비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네푸우 - 신들의 정원(Kanepuu) =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가득하다. 몹시 건조한 산지로 식물 몇 종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형형색색의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카네푸우 자연보호지구에서 북서쪽으로 2.5km가량 가면 굴곡이 심한 도로를 지나 ‘신들의 정원’이 나온다.

훌로포에 베이(Hulopoe Bay) = 라나이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라나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가까운 마우이에서 당일 코스로 크루즈를 타고 많이 찾는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배드민턴, 배구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 넘치는 해변이다.

푸우페헤 비치(Puu Pehe) =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장소이다. 훌로포에 베이에서 왼쪽으로 걸어 나가면 푸우페헤 비치(Puu Pehe Beach)가 나오고, 절벽 아래보다 위쪽이 더 도드라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바위섬 ‘스위트하트 록’이 보인다. 이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오래 전 예쁜 소녀를 감춰 놓고 행복하게 사는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큰 파도가 밀어닥쳐 소녀의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남자는 소녀를 사람 손이 미치지 못하는 바위 끝에 묻고는 자신도 높은 바위에서 뛰어내려 소녀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먼로 트레일(Munro Trail) = 흥미진진한 트레킹 코스이자 마우이, 몰로카이, 카호올라웨 섬을 모두 볼 수 있는 멋진 코스로, 자전거나 사륜구동 차량으로 둘러볼 수 있다. 산을 절반쯤 올라가면 바위에 새긴 먼로 트레일 안내판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급경사가 시작되므로 주의해야한다. 정상인 1260m 높이의 라나이 할레에 도착하면 정면으로 마우이 라하이나 항구, 몰로카이 섬, 카호올라웨 섬이 한 눈에 보인다.
▶▶▶ 하와이 여행 100배 즐기는 팁
하나. 11월 8일부터 기존의 ‘방문객 사전 검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하와이 입국 시 백신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소지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둘.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발급 할 수 있으며, 모더나, 얀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유효하다. 교차 접종을 인정하며, 접종 국가나 지역은 무관하다.

셋. 출국일 하루 전날이나 당일에 검사해 수령한 영문 코로나19 음성 결과지(출국 시간 기준 24시간 이내가 아님) 또는 출국일자 기준 90일 내에 발급한 코로나19 완치 증명서는 필수로 소지해야 한다. 출력물이나 디지털 형식의 결과지 모두 인정한다.
넷. PCR 테스트를 포함, 핵산증폭검사(NAAT) 및 30분-1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 항원검사(antigen) 모두 유효한다.

다섯. 하와이 주와 맺은 업무 협약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의 공신력 있는 검사 기관의 검사 결과를 모두 인정하며, 만 2세 이상의 유아 및 청소년 모두 해당한다.
여섯.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일곱. 미국의 다른 주나 미국 영토를 경유할 경우, 하와이 입국 시 10일 자가격리를 면제 받기 위해서는 ‘안전여행 시스템’ 에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안전여행 시스템’에 개인 이메일 주소로 계정을 생성한 뒤, 여행 일정 입력한다. 미국 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접종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결과지를 업로드한다. 단, 하와이 주와 협약을 맺은 검사 기관에서 배부한 하와이 주 양식의 검사 결과지만 유효하다. 이어 건강설문지를 작성한 뒤 제출하고, QR코드를 수령한다.
여덟. 오아후 섬은 실내 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 소지를 의무화한 ‘오아후 세이프 엑세스’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오아후 섬의 식당과 바, 박물관, 영화관, 쇼핑몰, 체육관 등의 실내 시설 출입 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나 48시간 이내에 수령한 음성 결과지의 사진 및 출력물을 필수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만 12세 미만 소아는 면제한다.

아홉. 코로나19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하와이관광청 공식 홈페이지(https://www.gohawaii.com/kr/special-alerts-information-kore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