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에센셜' 운영자 인터뷰

유튜브의 ‘에센셜’ 플레이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essential;’ 채널 타이틀을 띄운 썸네일 화면은 공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요소가 되고, 댓글에서는 사람들이 에센셜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주는 고유한 분위기를 즐긴다. 벅스(Bugs)의 ‘뮤직 PD’ 서비스에서 양질의 앨범을 선별해 ‘선곡 장인’ 벅스 직원들이 함께 꾸린 에센셜 플레이리스트. 벅스의 김봉환 콘텐츠 제작팀장에게 쿨하고 힙한 음악 충전소로 주목받는 에센셜에 궁금한 점과 벅스가 지향하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인기 플레이리스트인 ‘에센셜’이 벅스에서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벅스엔 ‘뮤직 PD’라는 플레이리스트 추천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있어요. 벅스 유저들이 직접 선곡해 앨범을 만들고, 다른 유저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폭넓은 음악을 듣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죠. 이 메뉴를 이용하는 분도 있지만, 모르는 분도 많아요. 벅스 유저뿐 아니라 외부 리스너들에게 이 서비스를 알리고 싶었어요. 2019년에 뮤직 PD 코너의 앨범 중 일부를 선별해 플레이리스트 이름을 바꾸고 적절한 이미지를 추가해 영하고 힙한 느낌을 추구하는 에센셜 채널을 만들었어요.

한 편의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과정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주제가 있는데, 최근 ‘엄마가 이불 밖으로 나가지 말래|추운 겨울,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듣기 좋은 R&B’라는 콘텐츠가 있었어요. 날씨가 추워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생활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계절뿐 아니라 사회현상과도 어울리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센셜 업무를 진행하는 팀원의 의견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했고요. 또, 해외 팝 음악을 주로 선곡하는 에센셜 플레이리스트 외에 벅스에서 가요를 중심으로 하는 채널인 ‘마르지(marji.)’를 만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에센셜은 뮤직 PD라는 소스에서 앨범을 선택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떤 앨범이나 주제를 고를 것인지 팀원들과 논의하고요, 가요 플레이리스트는 개인의 자체 선곡인 경우가 많아요. 팀원 각자의 취향이 분산돼 있는 장점을 살렸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음원 서비스가 다양화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는 개인화 전략도 치밀해지고 있는데, 벅스만이 가진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뮤직 PD 제도만 해도 10년이 넘었어요. 당시엔 유저가 직접 참여해 플레이리스트를 타 유저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벅스가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연륜 있는 콘텐츠가 쌓여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선곡해주는 음악을 접할 수 있기에 유의미하다고 봐요. 벅스는 ‘뮤직4U’라는 서비스를 통해서도 개인에게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데,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잦아들진 않을 것 같아요.

벅스가 에센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면서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건 무엇인가요?

벅스가 음원 서비스로서 역사가 깊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젊은 층에 어필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어요. 에센셜이라는 채널을 통해 청취자에게 제목이든 이미지든, 첫 곡의 느낌이든 힙하고 영한 이미지를 주요하게 제시하고자 했어요. 에센셜의 플레이리스트를 음악과 동시에 썸네일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즐기는 분이 많은데, 공간을 빛내는 아이템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었으면 해요.

뮤직 PD 앨범 시스템은 유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의외성 있는 큐레이션도 많이 발굴될 것 같습니다. 뮤직 PD 앨범을 선별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뮤직 PD 활동을 위해서는 직접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로 활동 신청을 해야 하고, 벅스에선 이를 감수하고 내부적으로 추가하거나 조정할 곡이 있는지 확인한 뒤 승인하는 절차를 밟아요. 이 과정에서 뮤직 PD들이 만든 앨범이 모두 노출되지는 않는데, 내부적으로 퀄리티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에요. 매일 아침 감수해서, 보통 스무 장의 뮤직 PD 앨범을 노출해요. 이런 절차가 있다 보니 질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벅스가 지향하는 음원 서비스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유저에게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벅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려고 합니다. 20년 넘게 음악만 바라보고 달려온 만큼, 음악에 진심을 담아서,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테일을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