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보기 힘든 직업 1위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자리의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 겁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 전망이 밝아 오래 일할 수 있다면, 또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면 더 좋을테니 말이죠. 사실 전망이라는 게 없다면 이런 문제는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늘 일정하고 변화가 없다면 이미 인기가 있었던 직업이나 돈 잘버는 일을 선택하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청년농부 한태웅씨 / KBS life 유튜브 캡처

하지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직업이라고 변화가 없을까요. 땅을 파먹고 살던 시절에는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는 것이 최고였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더 돈도 많이 벌고 전망이 밝은 직업이 된 것처럼 직업의 인기나 위상도 계속 변화합니다.

프로그래머도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똥장군’이라 불렸던 똥 푸는 이들이 이제는 일명 ‘똥차’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이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직업이 나타나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업의 변화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고 그 속도 또한 아직은 우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으니까요. 한국고용정보원이 일자리 변화를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예측하는 고용환경 정보나 보고서도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계 대체 가능할수록 미래 전망 ‘부정적’

한국고용정보원은 2022년 3월 ‘2020 한국의 직업정보(KNOW, Korea Network For Occupations and Workers)’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1년부터 산업 현장에서 직업별로 요구되는 핵심적 지식, 업무 수행능력, 일반 업무활동, 업무 환경, 흥미, 성격, 가치관, 직업전망, 자격·훈련 등을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총 537개 직업군에서 일하는 직장인 1만624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일자리 변화에 대한 설문은 ‘5점 리커트(Likert) 척도’로 조사됐습니다. 리커트 척도는 설문 조사 등에 사용되는 실미 검사 응답 척도의 하나로, 제시 질문에 5개 단계별로 얼마나 동의하는 지를 확인하는 설문 기법이다. 재직자들은 자신의 일자리에 생길 변화를 점수로 책정하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를 평균을 내 공개했습니다. 1점은 ‘많이 감소할 것이다’, 2점은 ‘다소 감소할 것이다’, 3점은 ‘변화 없을 것이다’, 4점은 ‘다소 증가할 것이다’, 5점은 ‘많이 증가할 것이다’를 의미합니다. 점수와 문항을 살펴보면 점수가 낮을수록 해당 일자리는 재직자가 평가하기에 앞으로 점차 사라질 직업이라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겠네요.

향후 10년간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농림어업직군. /조선 DB

먼저 경영, 연구, 교육, 보건, 예술 등 직업을 크게 분류하는 ‘직업대분류별’ 직업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대분류별로는 농림어업직이 향후 10년간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직업으로 꼽혔습니다.

농림어업직에 종사하며 이번 설문에 응답한 재직자 302명 중 62.9%는 이 일자리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던 직군은 설치·정비·생산직으로 전체 2781명 중 58.9%가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은 영업·판매·운전·운송직으로 1084명 가운데 51.6%가 일자리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가장 낮았던 직군은 보건·의료직이었습니다. 이 직군의 재직자 1187명 중 21.1%만이 직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으로, 1846명 가운데 27.3%가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다’고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직군은 전망이 부정적이고, 반대 직군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값이 나왔네요.

◇‘어부·해녀’ 10년간 일자리 가장 많이 줄 듯

10년 후 일자리 전망을 직업별로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일자리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온 직업은 어부와 해녀였습니다. 어부는 배에서 그물이나 낚시를 이용해, 해녀는 직접 바다에 들어가 수산물을 잡아올린다는 차이는 있지만 두 직업 모두 바다에서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어업은 농업, 임업 등과 마찬가지로 종사자들의 고령화가 눈에 띄는 직업입니다. 통계청의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 어업에 종사하는 어가 인구의 고령화 비율(65세 이상)은 40.5%에 달합니다.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어가는 또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직군이기도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할 경우 이를 대체할 마땅한 젊은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영화 ‘인어공주’에서 해녀 역할을 맡은 배우 전도연. /영화 ‘인어공주’ 스틸컷

특히 해녀의 경우 고령화가 심한 직업입니다. 소득도 줄어들고 있다고 하죠. 예전에는 바다에 씨알 굵은 수확물(해삼, 전복, 문어 등)도 많아 하루 60만원 이상 벌 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바다 환경 변화 등으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어부와 해녀 다음으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이란 답변이 나온 직업은 옷이나 잡화 등을 제작하는 재봉사와 매표소와 은행 창구 등에서 일하는 출납창구 사무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주는 주유원 등이었습니다. 세 직업 모두 1.7점으로, 1.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어부, 해녀에 이어 직업 전망이 부정적이었습니다.

재봉사가 일하는 재봉산업은 1960~70년대 부흥했지만 저임금 인력을 쓰기 위해 공장들이 해외로 이주하고 인력을 대체하는 직물 기계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종사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출납창구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키오스크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유원 역시 셀프 주유소 확대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10년 후 일자리 감소 직업 상위 30위

1위. 어부 및 해녀
2위. 재봉사(의류·직물)
3위. 출납창구 사무원
4위. 주유원(주유판매원)
5위. 신발 제조기계 조작원 및 조립원
6위. 사진 인화·현상기 조작원
7위. 계산원 및 매표원
8위. 방문 판매원
9위. 인쇄기계 조작원
10위. 가축 사육 종사원
11위. 타이어·고무제품 생산기계 조작원
12위. 선박갑판원
13위. 유리·유리제품 생산기계 조작원
14위. 출판·자료 편집 사무원
15위. 인적자원 전문가
16위. 양식원
17위. 양장·양복 제조원
18위. 혼례 종사원
19위. 중·고등학교 교사
20위. 용접원(용접기조작원)
21위. 중∙고등학교 교장 및 교감
22위. 곡식작물 재배원
23위. 화학제품 생산기 조작원
24위. 사진작가 및 사진사
25위. 은행 사무원(출납창구 제외)
26위. 선박객실승무원
27위. 검표원
28위. 도금·금속분무기 조작원
29위. 단조원(단조기 조작원)
30위. 선박조립원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