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코트 폭력, 현재 중국 농구의 핫이슈입니다"

우리보다 살짝 빠른 1995년 출범한 ‘CBA(Chinese Basketball Association)’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프로농구리그다. 야구, 축구에 밀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NBA에서 활약했었던 야오밍이 2017년 2월 24일부터 중국 농구 협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현재 북부지구, 남부지구로 나누어져 총 20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 시즌 경기수와 룰이 바뀌는 등 변화가 많은 편이다. 각 지구가 중심이 되어 리그를 치르다가도 단일리그로 진행되는 등 다소 들쭉날쭉하다. 올 시즌 같은 경우 코로나 영향 등으로 인해 각 라운드별로 새로운 대진표를 짜서 팀당 2경기씩 총 38경기를 치렀다. CBA 소속 20개팀은 다음과 같다.
▶ 辽宁本钢(랴오닝 번시강)
▶ 浙江广厦控股(절강광사 라이온스)
▶ 上海久事(샹하이 샤크)
▶ 浙江稠州金租(절강 골든불스)
▶ 广东东莞大益(광동 타이거즈)
▶ 深圳马可波罗(선전 마르코폴로)
▶ 北京首钢(베이징덕)
▶ 时代中国广州(광저우 롱라이온스)
▶ 山西汾酒股份(산시 롱스)
▶ 吉林九台农商银行(길림 타이거즈)
▶ 山东高速(산동 히어로즈)
▶ 天津先行者(텐진 파이오니어스)
▶ 北京控股(베이징 로얄파이터즈)
▶ 新疆伊力王酒(신강 플라잉타이거즈)
▶ 青岛每日优鲜(칭다오 이글스)
▶ 四川金荣实业(사천 블루 웨일즈)
▶ 福建浔兴股份(푸젠 스타즈)
▶ 苏州肯帝亚(장쑤 드래곤즈)
▶ 宁波甬兴证券(닝보 로케츠)
▶ 南京同曦宙光(난징 몽키킹)
예나 지금이나 중국 농구는 우리에게 숙적이자 라이벌이다. 아시아에서 정상을 놓고 수없이 격돌했으며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히기도 우리가 잡아내기도 했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과 잘 싸우려면 그만큼 잘 알아야 한다. 한 국가의 농구 경쟁력을 알려면 해당 리그를 보면 된다. 그 안에 선수층, 스타일, 행정 요소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구전문매체 <점프볼>에서는 중국 프로리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본 글은 CBA 길림 타이거즈 감독을 거쳐 현재는 해당 구단의 청소년팀을 총괄하고 있는 김용식(49‧187cm) 총감독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Q.현재 CBA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강팀으로는 어디가 있을까요?
광동 타이거즈팀과 랴오닝 번시강이 강호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광동이 최종 결승에서 랴오닝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요. 올해는 랴오닝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대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Q.CBA에서 주목할만한 스타플레이어로는 누가 있나요?
아무래도 강호 팀들에 스타 플레이어가 많이 있습니다. 광동의 리젠렌은 CBA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으며 랴오닝의 꿔아이룬은 한국의 허웅처럼 리그 전체의 인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입니다.
Q.트레이시 맥그레디, 길버트 아레나스, 스티브 프랜시스 등 NBA 스타들도 많이 뛰었어요. 해당 선수들이 활약할 당시 리그에서 영향력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CBA가 최고 인기 스포츠 리그로 올라섰던 배경에는 그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스테판 마버리가 최고 인기선수였고요, 그래서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베이징 로얄 파이터즈에서 2년째 감독직을 맡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인기와 화제성에 비해 성적은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Q.자레드 설린저가 지난 시즌 KBL에서 돌풍을 일으켰어요. 엄청난 존재감으로 KGC를 우승까지 이끌었거든요. CBA에서는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 중국 리그에서도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입니다. 몇년째 선전 마르코폴로에서 계약을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허리부상으로 잠깐 중국팀과 계약을 하지 않고 KBL로 가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다시 CBA로 복귀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 비해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CBA에 장신자들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할 듯 싶고요, CBA에서의 설린저는 4번 포지션을 보고 있는데 인사이드보다는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올 시즌 평균 18.6득점, 10.3리바운드 3어시스트, 필드골 성공률 2P 49.2%, 3P 41.4%를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KBL시절보다는 덜한 편이죠.
Q.감독님이 보실 때 CBA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시아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20개 팀의 구성과 각 구단의 투자, 선수 육성, 외국인 선수 수준 등 많은 면에서 레벨이 높습니다. 지금 리그 수준도 높지만 유소년, 청소년 농구 육성에 관한 투자와 지원을 각팀과 학교에서 엄청난 규모로 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Q.중국내 농구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중국내 대표적 인기 스포츠로는 축구와 농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축구팀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인기가 떨어져 가고 있어 농구가 다시 앞서가는 분위기입니다. 1위 프로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 역시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심합니다. 관중 입장이 안되는지라 모든 프로 스포츠가 다들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습니다.
Q.인기 스포츠인만큼 경쟁도 상당할 것 같아요.
네. 각 팀들이 좋은 환경에서 수많은 투자와 육성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습니다. 신인들은 만 18세가 되면 프로팀과 계약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선수들은 프로팀과 일찌감치 손을 잡지만 그렇지 못하는 선수들은 구단에서 퇴출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기존의 프로팀 선수들도 은퇴 시기가 한국보다 빠른 편입니다.

Q.신인드래프트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선수를 영입하네요?
네. 한국처럼 신인드래프트가 없습니다. 유럽축구 같이 유소년 때부터 계약을 해서 청소년 리그를 거치고 거기서 검증받거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는 최종적으로 프로와 계약을 하게 되죠. 유소년 때 이미 계약이 되어있어서 해당 구단이 포기하지 않으면 다른 팀으로 마음대로 갈 수 없습니다. 졸업생에 한해 대학선수 드래프트는 따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Q.농구를 하는 인구 자체가 많잖아요. 프로선수가 되지 못한 경우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유소년, 청소년에서 특출나지 못하면 퇴출됩니다. 그럼 각자 본인들이 알아서 다른 생계나 팀을 알아봐야죠. 선수가 많은 만큼 대학리그 등 다양한 리그가 존재합니다. 더불어 CBA 외에도 NBL이라는 또 다른 독자적 리그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우승팀이 CBA 1부로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도 경기수, 룰 등 매년 이것저것 자주 바뀝니다. 외국인 선수같은 경우 한팀에 4명까지 보유한 팀도 있습니다 한명 출전인데도요.
Q.NBA에서는 최근 3점슛 농구, 스페이싱 농구가 유행이에요. CBA는 어떤가요?
중국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신장이 큰 선수들이 외곽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인사이드에서만 주로 플레이를 해서 스페이싱 농구에 능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내 빅맨의 신장이 작은 팀 중에는 스페이싱 농구를 펼치는 팀도 존재합니다. 저희 팀이 거기에 속하는데 그런 스타일로 이번 시즌 많은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 리그 트랜드가 굉장히 빨라지면서 스피드한 농구로 바뀌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Q.CBA도 코로나 영향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네. 얼마 전 정규리그가 끝났습니다. 원래 보통 때 같으면 정상적으로는 홈 엔드 어웨이 방식을 통해 시즌을 진행하는게 맞겠지만 작년과 올해는 지정된 도시에서 모든 팀들이 같은 숙소와 같은 체육관에 머물면서 오전부터 경기를 나누어서 치르고 있어요. 선수단에게도 훈련과 경기시에만 외출이 허용되는 등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관중 입장은 안됩니다. 관중 수입이 없어지게된지라 각 구단마다 울상을 짓고 있는 분위기죠. 어떤 팀들은 월급도 제때 못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에 플레이오프 경기도 코로나 영향이 최대한 적은 도시를 찾고 있다고 하네요.
Q.현재 CBA에서는 어떤 핫이슈들이 있나요?
최근 한국 언론에서도 보도된바 있듯이 올해 경기중 폭력 사건이 유독 많습니다. 저도 현지 많은 경기에서 그런 장면을 목격합니다. 최근 리젠린도 이전 한국에서 뛰었던 길렌 워터에게 얼굴을 가격당해서 눈에 큰 부상을 입었어요. 그 과정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까지 당했고요. 얼마 전 절강광사와 샹하이 경기에서는 공중에서 볼을 다투던 중 샹하이 선수가 넘어지면서 목뼈 골절을 당하는 바람에 상대 선수에게 6경기 출장 금지에 3,500만원 벌금이 내려진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씁쓸하게도 최근 CBA의 핫이슈는 코트 폭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길림 타이거즈 청소년팀 김용식 총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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