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노력, 그래도 실패했던 구종..김광현은 지금 '그 공'을 던진다
[스포츠경향]

SSG 김광현(34)이 KBO리그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이듬해였다. 데뷔 첫 시즌인 2007년에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흐름을 돌려놓는 전설의 활약을 했지만, 정규시즌에는 고작 3승(7패)을 거둔 뒤였다. 김광현은 2008년 16승4패 평균자책 2.39로 팀뿐 아니라 리그 대표 에이스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2년을 뒤로 하고 국내로 돌아와 시즌 3번째 등판만에 시즌 3승을 거둔 지난 21일. 김광현은 키움전을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마친 뒤 투수 인생의 한 단락을 깊이 더듬게 하는 질문 하나를 받았다.
이날의 91구 가운데 13차례 던진 것으로 표시된 ‘체인지업’에 관한 것이었다. 김광현은 그 공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체인지업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타자와 포수 시각에서는 분명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스플리터 그립을 잡는다. 검지와 중지를 살짝 벌려잡고 공을 던진다. 그런데 궤적이 체인지업처럼 날아가고 있다.
김광현은 “포수들이 ‘체인지업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밖에서도) 체인지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은, 김광현에게 단순한 구종 하나가 아니다. 투수 인생의 ‘사투’를 벌였던 한 단면이다. 김광현은 날카로운 패스트볼과 국제무대에서도 전매 특허로 통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졌다, ‘투 피치’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우타자 상대라면,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체인지업 같은 구종은 늘 아쉬웠다. 더구나 2010년을 전후로 늘 비교됐던 류현진(토론토)이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전수 받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키우면서는, 비슷한 구종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컸다.
김광현도 숱한 도전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분들은 잘 아실 것이다. 10년 동안 (체인지업 때문에) 고생했다”며 지난 시간을 더듬었다. 체인지업은 그렇게 애를 써도 잘 되지 않는 구종이었다.
김광현은 지금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지만, 체인지업 궤적의 구종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김광현은 “미국 가기 전인 2019년부터 ‘스플릿’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것을 널리 알려달라는 표정이기도 했다. 타자와 수싸움에서 조금 더 우위에 설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이미 많이 이룬 투수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에 목이 마른 모양이다. 김광현은 “올해 던지면서 점점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마치 2~3년차 어린 투수처럼.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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