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악재 하이트진로, 운반비 부담 늘어나나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테라.

화물연대가 장기 파업에 나서면서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중공업 업체뿐 아니라 하이트진로처럼 식음료를 만드는 업체들에게까지도 피해가 번지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경우 출고 차량 운행을 반대하던 화물연대 노조원이 체포되는 등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다른 물류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운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 얼마나?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소주와 맥주 주류 브랜드를 강화시키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왔다. 여기에 팬데믹 현상이 사실상 종결되며 리오프닝 수혜까지 기대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과연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부문별 매출추이.(출처=한기평.)

우선 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매출액 58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351억원 대비 매출액을 9% 늘리는데 성공했다. 소주는 9.6% 증가한 3541억원, 맥주는 5.2% 늘어난 1832억원을 기록하며 두 주력 제품 모두 선전했다.

여기에 2분기에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되며 주점에서 소비도 활발해지던 시점이었다. 다만 파업으로 인해 주점 및 편의점에서 주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실제 주류업체들의 출고량도 대폭 감소해 일시적인 매출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운반비는 부담 늘어날까

무엇보다 이번 파업이 어떻게 종결되느냐에 따라 운반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운반비는 판관비에서 급여와 광고선전비, 기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출이 일어나는 항목이라 운반비가 늘어날 경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올 1분기 운반비는 250억원으로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 1847억원 중 13.5% 비중을 차지했다. 급여 413억원, 광고선전비 316억원에 이어 3번째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광고비의 경우 자금사정 혹은 전략에 따라 지출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운송비는 매출과 연계해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고정비로 꼽힌다.

하이트진로 2022년 1분기 판관비 내역.(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로 올 1분기 광고비는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401억원과 비교해 21.2%나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난 것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반면 운반비는 211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매출 증가세를 따라갔다.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주류업체들은 올해 일제히 물가상승을 이유로 소주, 맥주 등 주류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는데, 운반비가 증가할 경우 그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한국기업평가는 그 근거 중 하나로 출고가 인상을 꼽기도 했다. 한기평은 “2022년 상반기에 단행한 소주 및 맥주 제품의 출고가 인상과, B2B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부담 완화 효과 등을 감안하면 개선된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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