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복 예쁘니 뺏고싶나"..BTS·블랙핑크 한복 만든 30대 CEO의 일침
[편집자주] '찐'한 삶을 살고 있는 '찐'한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든, 무명의 사람이든 누구든 '찐'하게 만나겠습니다.

"중국의 한복공정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어쩌다 한번 잘못된 판단으로 나온 게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국가적으로 개입돼 온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강하게 서려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황이슬 리슬 대표)
"나는 한복을 만드는 사람이다. 중국 시장을 포기해도 좋다. 최근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나서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복 디자이너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제외하고 다른 시장을 넓혀가면 된다."(김단하 단하주단 대표)
지난 16일 전북 전주의 사무실에서 만난 황이슬 대표(1987년생)와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만난 김단하 대표(1990년생)는 단호하게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젊은 한복 디자이너들이고 생활한복의 정착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 사업가들이다. 황 대표는 BTS(방탄소년단)의 한복을, 김 대표는 블랙핑크의 한복을 디자인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대해 황이슬 대표는 "이게 일회성으로 한 게 아니다. 여러차례에 걸쳐 야금야금 야욕을 드러내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로 간주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중국 인사들은 한복(韓服)이 중국 전통 한푸(漢服)의 아류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최근 '킹덤' 등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낸 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자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한복을 똑같이 따라한 듯한 복장을 한푸로 내세우고, 이를 중국 사극 드라마 등 콘텐츠 속에 노출하는 장면도 적잖은 상황이다.
김단하 대표는 "한푸의 경우 옷의 전체적인 실루엣이 좁고, 치마를 끝까지 올려입으면서, 전체적으로 노출이 좀 있는 이미지"라며 "한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형태다. 차이점이 너무 많다. 한복의 경우 끈으로 여며서 입게 돼 있는 형태다. 특유의 여밈 등, 우리나라 복식만이 가진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고 힘을 줬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복공정에 나선 태도는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 부족에 기인한다는 게 두 디자이너의 생각에 가깝다. 동아시아에서 한국·중국·일본 3국의 경우 상호영향을 주고 받아오면서, 각자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온 역사가 있는 게 사실. 복식 문화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무시하고 "다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한다면 누가 이를 받아들이겠냐는 것이다.

황이슬 대표는 "명나라 시대 옷 중 일부가 고려말, 조선초 옷이랑 닮아있다. 이건 인접한 나라끼리 의복을 교환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그렇기에 한복이 한푸의 한 가지 종류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그런 주장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의 기류는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예복처럼 한복을 입었다면, 평상복으로도 한복이 소비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도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황이슬 대표와 김단하 대표는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생활한복 매출의 50% 이상이 2030세대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한복의 이미지 개선이 우선 이뤄졌다는 평가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활약 속에 한복 역시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특히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 등 셀럽들이 수 년 전부터 한복을 스스럼없이 입는 모습을 보이며 한복이 '힙'한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한복공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배우 박신혜, 소녀시대의 효연, 가수 청하 등이 한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한복 챌린지'를 자발적으로 한 것 역시 이런 기조를 심화시켰다.

황이슬 대표는 "중국의 저런 태도로 인해 한복이 오히려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복을 필연적으로 우리나라 옷이라고만 생각하고, 정작 체험할 기회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복을 입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한번 입어볼까?'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복이 생활 패션 속에서 하나의 장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단하 대표는 "한복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패션 브랜드처럼 되는 것을 추구한다. 나는 한복을 실생활에 맞게 디자인하며 만들고, 고객이 그걸 마음에 들면 사는, 그 정도면 된다"며 "한복이 너무 '힙'하고 유행타는 이미지로만 가는 것은 경계하고 싶다. 한복을 특수복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입는 옷의 한 갈래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MC딩동, 음주운전에 경찰차 들이받은 다음날…자숙 없이 생방송 - 머니투데이
- '음주운전 자숙' 박중훈, 1년만에 근황…"올해는 밖으로 나오려 해" - 머니투데이
- MC몽, 7kg 감량 근황…양 팔 뒤덮은 문신 "침체국면" - 머니투데이
- '나는 솔로' 영수♥영숙, 초스피드 결혼 후 속사정..."사기 아닌가?" - 머니투데이
- 故최진실 딸 최준희, 남친과 국밥 데이트 "이건 진짜 명물" - 머니투데이
- 약국서 산 약 먹은 대학생, 하루만에 숨졌다...'살 빼는 약' 정체 뭐길래 - 머니투데이
- 채은정 "의사 아빠 재혼에 새엄마 3명, 가정폭력에 극단적 생각도" - 머니투데이
- 1억이 4.2억 됐다..."나도 그 종목 살걸" 오천피에도 못 웃는 개미들 - 머니투데이
- 임형주, 서울 한복판 '442평 집' 공개..."천장에 가습기" 전현무 깜짝 - 머니투데이
- "역시 버핏이 옳다"...3억→17억 불린 직장인의 '투자 1원칙'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