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학생선수] '반도다이크'로 거듭난 연세대학교 김민재

[KUSF=곽병주 기자]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로 직행하는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프로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대학교 소속 학생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빈다. 프로에 가기 전 마지막 학생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프로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매 경기 사력을 다한다.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거나 혹은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축구선수들도 학생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비곤 했다. '그 시절 그 학생선수'에서는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 마지막으로 누볐던 그라운드의 기록을 기사로 담아보고자 한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현재 대한민국 수비의 핵, '반도다이크'로 거듭난 연세대학교 출신의 김민재다.

▲ 연세대학교 시절의 김민재 (사진 제공 / KFA)

김민재는 1996년 경상남도 통영 출신으로 통영초등학교, 가야초등학교, 남해해성중학교 그리고 연초중학교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수원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김민재는 수원공업고등학교를 백운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12년 만에 전국고교축구 왕중왕전으로 이끈 뒤 우승하는 등 떡잎부터 다른 실력을 보였다. 그리고 그의 이런 실력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지경이었고 이런 모두의 관심 속에 프로에 직행할지, 대학교로 진학할지는 큰 화두였다. 프로에 직행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 속에 김민재는 그 예상을 뒤엎고 '대학축구 명문'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에 입학한다.

연세대에 입학한 2015년부터 김민재는 1학년이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 자리를 당당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었다. 김민재는 대학시절에 이미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지고 있었으며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지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절대 빈틈을 주지 않는 '질식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김민재는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수비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나갔다. 김민재의 이러한 활약을 보며 연세대는 김민재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했지만 김민재는 프로에 진출하고자 했다. 학교와 선수의 입장차이는 확실했고 결국 이듬해인 2016년 여름 김민재는 프로 진출을 위해 연세대를 중퇴한 뒤 내셔널리그의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 입단한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 명실상부 K리그 최강 팀인 전북 현대 모터스(이하 전북 현대)에 입단한다.

전북 현대는 2017년을 기준으로 지난 3년 간 우승 두 차례와 준우승 한 차례를 기록할 만큼 그 당시에도 지금의 위상에 버금가는 강팀이었다. 김민재는 2017년에 입단한 신인이었지만 이런 강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자리를 금세 꿰찼다. 2017년에 전북 현대에 입단한 뒤 김민재의 기량은 만개하기 시작했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는 그가 뛴 2년 동안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재 개인도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과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하여 주전 중앙 수비수로 뛰는 등 개인적으로도 인상적인 시즌들을 보냈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해외 팀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고 김민재는 전북 현대와 2년 간의 짧은 동행을 마치고 2019년,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며 국가대표 주전 중앙 수비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었기에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할 당시 이미 대한민국 축구의 핵심이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은 부상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 했지만 2019 AFC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 나갔다. 또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는 등 2022년이 된 지금,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거듭났다.

베이징 궈안에서도 변함 없이 2년 동안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한 김민재는 유수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2021년 터키의 명문 클럽인 페네르바체 SK로 이적한다. 환경의 변화, 시차 적응, 포메이션의 변화 등은 김민재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유럽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빠른 발을 앞세워 물 샐 틈 없는 수비 능력을 보이며 이적한 뒤 바로 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재는 190cm의 큰 키와 함께 아시아인답지 않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1996년생이라는 젊은 나이, 군면제, 그리고 빠른 스피드와 훌륭한 빌드업 능력은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현재 김민재는 유럽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그의 행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민재가 지난 2021년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 전에서 아이멘 후세인과 볼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FA)

김민재는 대한민국 축구에서 '손세이셔널' 손흥민 다음으로 아니, 어쩌먼 그 이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뿐만 아니라 김민재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기대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통영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의 대학생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서 유럽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김민재는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라 봐도 무방하다. 토트넘 훗스퍼 FC의 손흥민이 바다 건너 멀고 먼 영국 땅에서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지금, 김민재 또한 그 행보에 동참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