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원인은 지지대 무단 철거 .. 작업자들 "현산 현장소장이 지시"
사고 전 아래 3개층 지지대 제거
공사기간 맞추려 규정 위반 판단
지지대 대신 '역보' 설치도 문제
"철근도 안 넣어 붕괴요인 됐을 것"
현산·하청 현장소장 등 11명 입건
27층서 실종자 추정체 추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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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색 위한 잔해물 제거 25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30층 단면부에 쌓인 잔해물을 제거하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25일 붕괴된 아파트 201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공정 당시 아래 3개층에는 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붕괴된 당일인 지난 11일 39층 슬래브 바닥 타설 공사가 시작됐다. 39층 타설 공사 때 아래 3개층인 PIT층(배관 등 설비 층), 38층, 37층에는 39층의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는 동바리를 설치해야 한다. 건축구조공학 전문가들은 PIT층(높이 1∼1.5m)도 1개 층으로 보고 있다.
국가건설기준센터 표준시방서의 ‘거푸집·동바리 일반사항’을 보면 30층 이상 아파트를 지을 때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진행되는 층 아래 3개 층은 동바리 등 지지대를 받치도록 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지침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시방서 지침을 지키려면 39층 타설 공사 때 이미 철거된 3개층의 동바리를 다시 올려 설치해야 한다. 경찰은 39층 타설 작업을 하면서 동바리를 건물 내로 반입해 설치한 정황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39층 타설 때 아래 3개층의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수사본부의 설명이다.
수사본부는 동바리 조기 철거에 대해 시공사인 현산과 골조 공사를 맡은 하청사 간의 비용을 줄이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기간에 쫓긴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루라도 빨리 창호 설치와 조적 공사 등을 하기 위해 아래층 동바리의 조기 철거가 필요했다. 하청업체는 크레인으로 고층부의 동바리를 하역하면 인부를 동원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실시공 등 과실 정황이 구체적으로 나오자 원청인 현산의 책임 규명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입건자는 현산 현장소장과 2공구 책임자, 감리, 하청업체 현장소장,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하도급받은 업체 관계자 등 모두 11명이다. 경찰은 드러난 과실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적극적인 신병 처리를 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한 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 11일 사고 발생 14일 만이자 지난 14일 실종자 6명 중 첫번째 실종자를 수습한지 11일 만이다. 실종자가 발견된 곳은 27층 2호실 안방이며 오후 5시30분쯤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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